“한국에서 5년, 가장 행복한 순간” SSG 최장수 외인 로맥 은퇴 발표

입력 2021-10-31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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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로맥.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 랜더스의 최장수 외국인선수 제이미 로맥(36)이 은퇴를 선언했다.

SSG 구단은 31일 “로맥이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고 발표했다. 로맥은 전날(30일)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천 KT 위즈전)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구단은 로맥에게 기념앨범과 기념패, 꽃다발을 전달했다.

로맥은 2017년 팀의 기존 외국인선수 대니 워스의 대체선수로 인연을 맺은 뒤 5시즌 동안 장타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626경기에서 타율 0.273, 610안타, 155홈런, 40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에는 타율 0.316, 44홈런, 107타점을 올리며 팀의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제패에도 기여했다.

155홈런은 SSG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기록이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선수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타이론 우즈(174개), 제이 데이비스(167개)에 이은 3위다. 올 시즌에도 107경기에서 타율은 0.225에 그쳤지만, 20홈런을 쳐냈다.

경기 외적으로도 팀에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선수가 아닌 SSG의 일원이라는 마인드로 팀에 녹아들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SSG는 로맥의 등번호 27번을 팀의 주축 외국인타자를 상징하는 번호로 남겨 다음 외국인선수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로맥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며 “지난 5년간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팬들께서 사랑을 보내주셨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야구인생에서 한국에서의 5년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로맥과 함께 중심타자로 활약한 최정(34)은 “(로맥은) 팀의 외국인선수이자 야수조의 맏형으로서 존재감이 컸는데, 선수생활을 마감해 아쉽다”며 “멀리서나마 제2의 인생을 응원하겠다. 좋은 인연으로 다시 야구장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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