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는 참사, 결과는 참패…서울 원정 팬, 도끼 들고 입장 시도 ‘논란’

입력 2021-11-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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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1(1부) 경기장에 ‘역대급’ 무기가 등장했다. 야구배트와 손도끼다.

인천 유나이티드-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지된 원정 팬 입장을 허용한 첫 라운드부터 당혹스러운 사태가 벌어졌다.

원정석 입구에서 이뤄진 물품검사 도중 응원용 확성기가 발견돼 회수됐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인해 육성 응원이 금지돼 확성기는 소지할 수 없다. 여기까지는 애교였다. 이어진 검사 과정에서 야구배트가 나왔고, 또 다른 팬은 가방 하단부에 손도끼를 소지했다가 적발됐다. 손도끼 소지 팬은 보안요원에게 “캠핑 도구”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다른 캠핑용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 구단은 경기감독관에게 이를 보고하는 한편 반입금지물품들을 회수한 뒤 3명 모두 경기장에 입장시켰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각종 축구게시판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자, 손도끼를 가져온 팬은 서울 커뮤니티를 통해 “(도구를) 일부러 빼앗기려고 가져왔다. 발견되지 않았다면 좌석에 두고 오려 했다. 유럽에선 훨씬 더한 사례가 많다”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을 내놓았다.

당연히 여론은 들끓고 있다. 신상을 파악해 경기장 영구출입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야구배트나 손도끼는 다른 이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다. 휘두르진 않았으니 문제없다는 식의 논리는 궤변이다.

서울은 그라운드에서도 망신을 당했다. 전반 10분 인천 강민수의 머리 출혈을 야기한 비신사적 파울을 범한 백상훈이 퇴장을 당해 수적열세에 몰린 끝에 0-2로 완패했다. 상승세가 꺾인 서울이 승점 37에 멈춘 반면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잡은 성남FC가 승점 40을 챙겨 앞길이 더욱 험난해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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