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선수’ 김효주 우승…KLPGA 시즌 2승, 통산 14승 입맞춤

입력 2021-10-31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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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사진제공 | KLPGA

앞선 조의 이소영(24)이 18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고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을 때, 줄곧 단독 1위를 질주하다 공동 선두를 허용한 김효주(26)는 3개 홀이 남은 상태였다.

16번(파5) 홀, 5.7m 버디 퍼트는 아쉽게 홀컵을 빗나갔다. 파3 17번 홀. 티샷은 홀컵에서 8.9m 떨어진 프린지에 떨어졌다. 라인을 볼 때 파 세이브도 만만치 않아 보였지만, ‘월드 클래스’의 버디 퍼트는 마치 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18번 홀 파, 1타 차 우승이었다.

‘천재골퍼’ 김효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4승을 달성했다. 10월 3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SK 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13언더파를 친 이소영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김효주는 지난달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을 밟고 올 시즌 국내 대회 3차례 출전해 2승을 챙기는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다. LPGA에서 올 시즌 1승을 보탠 김효주는 미국에서 통산 4승을 수확했다.

10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한때 3타 차 1위를 달리는 등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7번 홀과 12번 홀(이상 파4)에서 각각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이 틈을 타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인 이소영이 맹추격을 펼쳤지만 17번 홀에서 ‘클러치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 달 만에 다시 우승 기쁨을 누렸다.

“17번 홀 티샷을 하고 이동하면서 리더보드를 볼까 말까 고민하다 쳐다봤다. 공동 선두가 돼 있어 어느 때보다 집중력있게 퍼트를 한 것 같다”고 17번 홀 버디 상황을 설명한 김효주는 “이번 주에 샷감이 괜찮았다. 우승을 해서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항상 누구보다 즐거운 모습으로 필드에 서는 김효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즐겁고, 재미있게 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실수를 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6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다승왕과 상금왕을 확정한 박민지는 이븐파 공동 32위에 그쳤지만 상금 572만 원을 보태 총상금 15억356만 원으로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5억 원을 돌파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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