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는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렸다. kt가 삼성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박경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유한준(40·외야수)
선수생활에서 첫 정규시즌 우승이다. 구단의 역사를 함께한 이 순간에 모두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정말 영광스럽다. 이 영광을 함께 이룬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프런트께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한국시리즈가 남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통합 우승 노리겠다.
박경수(37·내야수)
이 상황들이 다 믿기지 않는다. 아직 완전 끝난 건 아니지만, 야구 인생에 있어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 9회 결정적인 수비 후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감정이 표출됐다. (박경수는 경기 종료에도 가장 많이 눈물을 흘렸다.) 이 나이에 개인 성적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나에겐 팀 성적이 정말 우선이었다. 1위로 좋게 끝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한 번 재정비하겠다.
황재균(34·내야수)
막판 순위 싸움 때 팀에 도움이 못돼 마음이 안 좋았는데 모두 힘내준 덕분에 나도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4년 전 KT에 처음 왔을 때 9위로 시작했는데 한 단계씩 순위가 올라가며 팀이 성장하는 것을 보니 정말 이 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주장을 맡은 첫 해에 선수단이 하나돼 좋은 결과를 이뤄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고영표(30·투수)
창단 멤버로 KT에 입단해 우승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또 복귀 첫 시즌인데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좋아서 기분이 좋다. 기분 좋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 팀원 모두 각자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함께 해내서 144경기 동안 좋은 경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이겼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긴장을 풀지 않고 무조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김재윤(31·투수)
마지막까지 승리를 지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아직 이르다 생각하고 한국시리즈 가서도 잘 던질 수 잇도록 준비하겠다. 우리 팀은 응집력이 강하다. 올해 순위가 더 위로 올라가서 그런지 모르지만, 단단하게 뭉쳐있다. 그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니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남은 시간 동안 준비를 잘해서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고,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