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9회초 1타점 적시타를 쳐낸 키움 박병호가 동료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박병호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올해 WC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6번타자로 나섰던 그는 이날 경기에선 4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등장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라며 박병호의 중심타선 복귀에 큰 신뢰를 보냈다.
박병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남자’라는 표현이 실로 어울리는 타자다. 2015년을 시작으로 2018년, 2020년에도 WC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도 선발로 나서 무려 4시즌에 걸쳐 WC에 출전했다. WC 4경기에 나서 KBO리그 WC 통산 최다경기 출장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익숙한 시리즈와 자리의 여유 덕분이었을까. 박병호는 4번타자로 제 몫을 다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 순간마다 타점을 올려 중심타자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박병호는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천금같은 희생플라이 균형을 깼다. 이용규-김혜성의 연속안타,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만루 찬스에서 좌익수 방면으로 뜬공을 만들어 3루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초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키움은 4-4로 9회초에 돌입한 뒤 천신만고 끝에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후가 결승 2타점 중월 2루타를 때려 6-4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러나 9회말 두산의 공격이 남아있기에 2점차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박병호가 깨끗한 쐐기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이정후까지 홈으로 인도했다.
박병호는 이날 2타점을 보태 WC 통산 최다타점 타이기록(4개)까지 세웠다. 4번타자 복귀 신고를 완벽하게 해낸 날이었다. 박병호와 이정후가 만들어낸 두 팀의 2차전은 2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