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과 진경이 첨예한 가치관 대립을 펼친다.
10일 첫 방송을 앞둔 tvN 15주년 특별기획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극본 김지운 연출 김상협)에서 낭만 교사 지윤수(임수정 분)와 아성고등학교 교무부장 노정아(진경 분)가 상반된 교육관으로 갈등을 예고한다.
먼저 학생들에게 학문 자체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싶은 수학 교사 지윤수는 입시열이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 아성고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前) 학교에서 오로지 교내 수업만으로 수학 경시대회를 휩쓸고 명문대 진학까지 성공시킨 그의 남다른 이력은 아성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이끌릴 수밖에 없는 강렬한 유혹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지윤수가 이끄는 고급수학반에 들어가 입시 경쟁력을 높이려는 학부모들의 성화가 불 보듯 뻔히 예상되는 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에 혈안이 돼 있는 아성고의 분위기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신념을 지켜나갈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런가 하면 아성고등학교를 주름잡고 있는 권력의 핵심 교무부장 노정아 역시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은 지윤수와 다를 바 없으나 방향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가졌다. 노정아는 아성고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해서라면 어떤 부조리하고 비합법적인 일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노정아는 사교계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폭 넓은 인맥은 물론 타인을 제 편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처세술과 화려한 화술을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막강한 정보력을 지닌 노정아는 그야말로 아성고의 실세 그 자체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그의 이면에는 훗날 정, 재계 인사들이 모두 아성고 출신으로 가득 차길 바라는 거대한 야심이 도사리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수학을 통해 저마다의 기쁨을 찾길 바라는 지윤수와 학생들을 학교 위상을 높여줄 수단으로 보는 노정아의 충돌은 불가피할 조짐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도 두 사람의 상이한 성향을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어 흥미를 불러 모은다. 학생들과 격 없이 다정한 지윤수와 달리 근엄한 노정아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두 사람이 맞붙을 매치가 주목된다.
한편 ‘멜랑꼴리아’ 1회는 10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2회는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대한민국 vs 아랍에미리트’ 중계 이후 밤 10시 1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