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일본이 뽑은 ‘올해의 유행어’

입력 2021-11-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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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정호연·이정재(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징어게임, 콘텐츠 강국 일본의 시선을 바꾸다

작년 ‘사랑의 불시착’ 이어 두 번째
일본 넷플릭스서도 TV쇼 부문 1위
현지매체 “양극화 소재 세계가 공감”
“단순한 게임으로 신선한 연출” 호평
‘오징어게임’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이 달라졌다.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콘텐츠 강국’으로 인정받아온 자부심으로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신드롬을 애써 외면하는 듯한 시각을 드러내온 것과 달리 차분히 인기 요인을 들여다보고 있다.

시선은 ‘오징어게임’이 자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데로 향한다. 최근 출판사 자유국민사가 ‘2021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 30개 후보를 선정한 가운데 ‘오징어게임’도 꼽혔다. ‘유캔 신어·유행어’는 자유국민사가 1984년부터 매년 일본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상징하는 단어 10개를 꼽아 12월 초 시상한다. 많은 언론이 관심 속에 이를 보도하기도 한다.

일본 “올해의 새로운 유행어”
‘오징어게임’은 지난해 ‘사랑의 불시착’이 큰 인기로 수상한 데 이어 한국 콘텐츠로서 다시 이름을 올려 현지의 관심을 입증한다. 실제로 9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랭킹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을 보면 8일 현재까지 일본 ‘넷플릭스 가장 많이 본 TV쇼(프로그램)’ 1위에 올라 있다. 9월23일 이후 전 세계 1위였다 46일 만인 9일 미국의 ‘아케인’에 자리를 내줬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식을 전한 닛칸스포츠는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오징어게임’이 “한국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겨냥했다”면서 “불평등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반영한 보편성으로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빈부 양극화 이야기에 전 세계 공감”
이는 또 다른 현지 매체의 평가로도 이어진다.

국제뉴스 중심의 프랑스 매체 쿠리에의 일본판은 ‘오징어게임’은 “양극화의 격차사회를 직접적으로 반영해 전 세계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고 썼다. 영화 ‘기생충’, 그룹 방탄소년단 등과 함께 한국 콘텐츠에 대한 해외의 높은 신뢰도 쌓았다고 덧붙였다. 여성자신은 “타인을 희생시켜 돈을 벌어 행복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라면서 “현대사회의 부와 경제우월주의에 대한 경고”라고 봤다.

‘오징어게임’이 목숨을 내걸고 극한의 경쟁에 참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뜻하는 ‘데스 게임’을 극화한 것으로, 일본이 ‘원조’였다는 점을 상기하는 보도도 이어진다. 2000년 영화 ‘배틀로얄’ 이후 다양한 관련 작품이 “복잡한 규칙과 비현실 설정”을 드러냈지만 ‘오징어게임’은 단순한 게임을 활용한 신선한 이야기라는 평가다.

이런 시각에 앞서 일부 매체는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를 폄하하는 듯한 태도를 드러냈다. 경제매체 현대비즈니스에서 한 칼럼니스트는 ‘데스 게임’을 다룬 일본 작품이 많아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고 깊이도 없다”고 밝혔다. 또 JB프레스도 ‘오징어게임’이 “일본의 만화나 영화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썼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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