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토종 ERA 1·3위…흔들린 백정현, 한 발 늦은 원태인 [잠실 리포트]

입력 2021-11-10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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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삼성 백정현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시즌 평균자책점(ERA) 상단에 이름을 올린 선발투수 2명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확률적으로는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는 그 통념마저 집어삼켰다. 삼성 라이온즈의 계산은 또 한번 어긋났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 선발투수로 백정현을 내세웠다.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4승5패, ERA 2.63을 기록하며 ERA 부문 전체 2위, 토종 1위에 오른 좌완 에이스다. 전날(9일) 1차전 패배로 벼랑 끝 삼성의 최선책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승부수 하나를 더했다. 원태인의 불펜 투입이었다. 역시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4승7패, ERA 3.06을 기록한 정상급 우완이다. 불펜 원태인 카드를 1차전 종료 후 공언했던 허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어차피 경기하면 다 알게 되는데 숨길 이유는 없다. 원태인의 투입 시점은 상황을 볼 것이다. 다만 안정감 때문에 백정현을 먼저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삼성 원태인이 3회말 2사 1,2루 두산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계획은 어긋났다. 백정현은 1회말 1사 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박건우~김재환에게 3연속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뒤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1회부터 0-2.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은 강승호의 안타와 희생번트로 다시 득점권에 몰렸고, 김재호에게 우월 3루타를 내줘 0-3까지 몰렸다. PS 89경기(통산 2위) 만에 때려낸 김재호의 첫 3루타였다.

여기서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원태인이 이미 몸을 풀고 있었는데, 투입된 투수는 최지광이었다. 최지광은 볼넷으로 1사 1·3루 위기에 몰린 뒤 페르난데스에게 좌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허용했다. 스코어 0-5.

결국 원태인은 승기가 기울어진 2회말 2사 후 등판했다. 2회는 추가 실점 없이 넘겼으나 1-5로 추격한 3회말 1안타 2사사구로 추가 2실점. 스코어는 1-7까지 더 벌어졌다.

백정현이 1.1이닝 4실점, 원태인이 1.1이닝 2실점. 교체는 상대의 흐름을 끊기 위한 수단이다. 삼성 벤치는 이 강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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