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9월 서울에서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서 대표팀은 이라크의 질식수비에 호되게 당한 바 있다.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은 손흥민(29·토트넘)에 대한 철저한 대인마크 전술을 보여줬다. ‘벤투호’는 끝내 이라크의 수비를 뚫지 못한 채 0-0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감을 키웠다. 원정에선 반드시 승리를 따내 내년 1월 재개되는 최종예선 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해야 한다.
대표팀은 지난달 이란 원정과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최대한 짧게 체류하는 쪽을 택했다. 1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훈련을 한 뒤 13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14일과 15일 현지 적응훈련 후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6시 경기에 나선다.
까다로운 중동 원정이지만, 중립지에서 경기가 열리는 덕분에 이번만큼은 홈 텃세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팀들은 원정팀들에 낙후된 훈련시설, 이동거리가 긴 숙소를 제공하며 비협조적 태도를 취해왔다. 10월 이란 원정 때 대한축구협회(KFA)가 선발대를 파견한 것도 그런 문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중립지여도 현지 훈련장은 홈팀인 이라크가 섭외해 원정팀에 제공해야 한다. 다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더욱 까다롭게 관리하기 때문에 텃세를 부리기 힘들 것이다. 중립지에서 경기하는 것이 우리 입장에선 훨씬 좋다”며 카타르에서 경기가 개최되는 것을 반겼다.
카타르의 입지여건이 이라크보다 우수하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내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관련 인프라를 상당히 잘 구축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도하까지 직항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어 이동부담도 덜 수 있다.
고양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