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새로운 50년 집들이를 도와주지 않은 GS칼텍스

입력 2021-11-14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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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한수지. 스포츠동아DB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GS칼텍스전은 창단 5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50년을 꿈꾸는 흥국생명의 새 집들이였다. 인천 연고의 동일방직을 인수해 1971년 창단한 실업배구단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을 거쳐 2005년 V리그 출범에 참여했다. 그동안 천안 유관순체육관, 인천 도원체육관, 계양체육관에서 3차례 통합우승을 포함해 4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역사를 쌓았던 선수들은 이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새로운 50년을 열어간다.

흥국생명은 이날 태광산업 시절의 레전드 14명을 초대해 그들의 헌신과 활약을 기리며 기념패를 전달했다. 2610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태광산업 최초의 주장 신영숙 씨, 실업배구단 흥국생명 출신의 강미선 세화여고 총감독이 50주년 기념 커팅식으로 새 집들이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다툰 팀들의 대결이었지만, 최근 나란히 2연패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새 안방에서 역사적인 첫 점수는 흥국생명 세터 박혜진의 네트터치 실점에서 비롯됐다. 이어 나온 흥국생명 외국인선수 캣벨의 오픈공격이 첫 공격득점이었다.

새 경기장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듯 두 팀의 연결과 공격이 조금씩 맞지 않았다. 18-18에서 GS칼텍스 한수지의 속공 성공, 흥국생명 김다은의 공격범실에 이어 김채연의 속공을 한수지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균형이 와르르 무너졌다.

중앙에서 속공구사가 거의 없자 GS칼텍스의 블로킹은 2세트 4번이나 상대 공격을 쉽게 예상하고 차단했다. 중앙에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 흥국생명은 그나마 버텨주던 리시브마저 흔들리자 2개의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일방적인 세트가 되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신인 정윤주를 투입하며 패기로 맞섰지만, GS칼텍스는 여유 있게 추격을 뿌리쳤다.

2세트까지 5득점, 공격효율 9.52%에 머물던 캣벨이 3세트에 살아나면서 흥국생명은 힘을 냈다. 14-20에서 캣벨의 오픈공격과 이주아의 2연속 서브에이스, 캣벨의 중앙 페인트공격이 터지면서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뒤집진 못했다. GS칼텍스는 유서연의 2차례 클러치 공격과 한수지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4득점하며 흥국생명의 잔치를 끝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결국 GS칼텍스는 세트스코어 3-0(25-20 25-15 25-19) 완승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승점 15로 변함없는 3위다. 흥국생명은 2승6패, 승점 6으로 5위. GS칼텍스 외국인선수 모마는 19득점(50% 공격성공률, 1블로킹)으로 최다득점을 올렸고, 유서연과 강소휘는 나란히 12득점으로 공격의 좌우균형을 맞춰줬다. 흥국생명에선 캣벨(14득점)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인천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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