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억새평원 절경과 브루어리 체험까지

입력 2021-11-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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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 같은 다양함을 맛볼 수 있는 울주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산자락 가득히 펼쳐진 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간월재 억새평원. 울주|김재범 기자

‘숨겨진 보석’ 울주를 가다

255km² 간월재 억새평원서 가을 정취 만끽
숲속에서 요가명상 힐링…천주교 역사투어도
브루어리·막걸리 양조장, 관광코스로 인기
KTX를 통한 탁월한 접근성,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산과 멋진 억새평원, 선사시대의 유적과 근현대사 역사투어, 재미있는 브루어리 체험. 여기에 전국 3대 불고기로 꼽히는 언양 불고기까지. 울주는 관광지로서 종합선물세트같은 다양함을 갖춘 곳이다. 그런데 이런 매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여행에서 지명도가 크게 높지 않다. 그만큼 숨겨진 보석 같은 고장이라고 할까. 다양한 관광테마를 고르는 재미가 남다른 울주를 찾았다.

바람에 살랑이는 은빛 억새군락 절경
고산 평원을 가득 채운 채 바람에 살랑이는 억새 군락만큼 계절의 정취를 멋지게 전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 영남알프스 간월재의 억새평원은 찾아올 때마다 매번 새로운 감동을 전해주는 곳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9개의 산이 어깨를 나란히 줄지어선 모습이 유럽 알프스를 떠올린다고 해 붙은 이름이 ‘영남 알프스’다. 일본의 ‘재팬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명칭은 그다지 창의적으로 느껴지진 않지만, 풍광만큼은 이름값에 어울리는 절경을 자랑한다.

전체면적 255km²에 걸쳐 신불산, 간월산, 천왕산, 재약산, 영축산, 고현산 정상부에 대규모 억새군락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 높은 곳이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위치한 간월재다. 간월재 억새평원을 감상하려면 어느 코스로 가든 2시간∼2시간30분 정도의 비탈진 산길을 올라가는 수고는 들여야 한다. 난이도가 높은 코스는 아니지만 경사진 길을 내내 걸어야 하기 때문에 11월 쌀쌀한 바람에도 땀이 제법 난다.

울주를 대표하는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는 대곡천 계곡에 있는 반구대(盤龜臺)를 중심으로 남쪽의 대곡리 암각화와 북쪽의 천전리 암각화가 위치하고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바위에 새겨진 그림과 문양 글씨가 잘 보존되어 있다. 특히 대곡리 암각화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은 울창한 대숲부터 화사한 단풍, 시원스레 계곡을 휘감는 대곡천 물줄기까지 경관 자체도 빼어나 숲길을 걷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요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울주의 관광두레 와나스타의 요가 시연. 울주|김재범 기자

관광두레, 요가 체험부터 성지순례까지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관광기업과 고장의 특성,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운영하는 관광두레는 울주에서도 최근 본격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와나스타’는 요가를 사랑하는 지역민들이 모여 만든 관광두레다. ‘와나스타’란 이름은 ‘숲에 머물다’란 의미의 합성어다. 숲속요가명상체험이 주 상품이며 대암댐 숲에서 수련장과 둘레길을 이용한 트래킹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상품으로는 3시간짜리 원데이 클래스 ‘울주에서 치유하다1’, 여기에 숲속 맨발걷기 명상과 포니랜드 관람, 유진목장 6차산업 견학을 추가한 ‘울주에서 치유하다2’ 등이 있다.

관광두레 ‘엠마오’는 조선 말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를 소규모 천주교 공동체인 공소를 통해 알아보는 역사투어를 진행한다. 살티공소, 하선필공소, 상선필공소, 탑곡공소, 인보성당 등 지역 천주교 유적을 돌아보는 두 개의 도보여행 코스가 있다.

천주교 테마의 투어지만 지역민의 삶과 역사를 가이드의 조근조근한 설명과 함께 차분히 돌아보는 여정이어서 종교와 상관없이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지역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가꾸어가는 웅촌면 관광두레 ‘더 씨앗’도 본격적인 사업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인기 체험관광 코스인 수제맥주 브루어리 트레비어의 펍에 있는 각종 생맥주 탭. 울주|김재범 기자

맥주, 막걸리 체험투어 성지
최근 울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인기 높은 ‘핫플’이자 지역투어에서 거의 빼놓지 않고 단골 코스로 들어가는 체험공간이다. 트레비어는 수제 맥주를 만드는 작은 브루어리다. 맥주의 원료부터 제조과정 등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고 공장시설 견학도 할 수 있다.

공장 옆에 직영 펍을 운영하는데 풍미 진한 흑맥주(스타우트)부터 향미가 좋은 페일 라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맥주를 탭에서 따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급 막걸리의 대명사로 꼽히는 복순도가 양조장도 이곳 울주에 있다.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양조장 옆의 별도공간에 쇼룸과 시음장을 마련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울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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