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 수상 남아
빌보드 핫100 10주간 1위 ‘압도적’
내일 국회 병역법 개정 논의도 주목
그룹 방탄소년단의 ‘운명’을 가를 ‘11월 마지막 주’에 세계적 관심이 쏠린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아 가수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한 방탄소년단이 24일 그래미의 견고한 벽을 넘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또 그동안 논란을 모아온 연예인 병역특례 적용 문제와 관련해 25일 국회의 병역법 개정안 논의를 통해 관련 특례를 받을 수 있을지 국내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빌보드 핫100 10주간 1위 ‘압도적’
내일 국회 병역법 개정 논의도 주목
‘올해의 레코드’ 후보 유력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는 24일 오전 2시 유튜브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내년 2월 열리는 시상식의 후보를 발표한다. 이를 앞두고 올해 ‘버터’로 전 세계를 녹인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올해의 레코드’는 ‘올해의 앨범’·‘올해의 노래’·‘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함께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의 하나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그래미의 ‘올해의 레코드’ 부문은 때로 확실한 우승 후보가 거론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면서도 방탄소년단의 ‘버터’를 후보작으로 꼽았다. 빌보드도 ‘버터’를 ‘올해의 레코드’ 후보로 예측하며 “역사적인 후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버터’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누려 내년도 후보 지명은 물론 수상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많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이름이 호명될 수도 있을 후보 발표 생중계에도 나선다.
‘병역법 개정안’…병역 특례까지?
방탄소년단은 이튿날인 25일 병역의 의무와 관련한 중요한 과정을 거친다. “국위를 떨치거나 문화 발전에 기여한 예술·체육요원이 2년10개월 동안 경력을 활용한 공익업무 복무로 병역을 대체 수행”하도록 병역특례 제도를 규정한 현행 병역법 개정안을 둘러싼 국회 논의가 이날 진행된다. 방탄소년단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도 병역특례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이다. 만일 이날 관련 규정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방탄소년단의 맏형인 진(1992년생)은 내년 말까지는 입대해야 한다.
현행 병역법상 예술분야의 경우 국제콩쿠르 등 순수예술 분야의 입상자(1위)에게는 병역특례가 적용되지만 잇단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등 한국의 대중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려온 방탄소년단 같은 대중문화예술인은 배제되어 왔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은 최근 “케이팝 시장이 급성장한 데에는 방탄소년단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들에 대한 병역특례 검토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