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이 쓴 공무원의 문서작성비법…공무원 글쓰기 [신간]

입력 2021-11-24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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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글쓰기
(최보기 저 | 더봄)


공무원이 작성하는 보고서, 방침서, 사업계획서 등 모든 문서에는 수십 년 동안 정제된 ‘고유의 언어와 틀’이 있다. 젊은 7·8·9급 주무관들이 이런 틀과 언어에 갇히는 것은 줄곧 이어 내려온 선배들의 관행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쓰기 책과 선생은 많지만 공무원에게 특화된 책과 선생이 없는 이유다.

자, 여기에 오랫동안 정제된 언어와 틀을 굳이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과거보다 훨씬 일목요연한 문서 작성 글쓰기를 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 실무 공무원들이 실제 쓴 보도자료, 기획안, 보고서 등을 글쓰기 법칙에 맞춰 교정한 문장과 해설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므로 억지로 외울 필요 없이 술술 읽다보면 저절로 글쓰기 실력이 늘어나고, 문서 작성 비법을 터득하게 된다.

물론 글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그러나 공무원 문장은 대단히 반복적인 데다 매우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지금보다 훨씬 간결하고 명료한 문서 작성과 글쓰기를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팀장, 과장, 국장으로서 주무관이 가져온 보고서를 보며 문장의 문제점을 지적해줄 수도 있다.

공무원은 문서로 능력을 보여준다

현직 공무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인 최보기 씨가 실무 공무원들이 사업계획서, 보고서 등 각종 공문서에 쓰는 단문과 공지문, 보도자료, 인사말, 연설문, 언론 기고문 등 장문을 이해하기 쉬우면서 간결·명확하게 작성할 수 있는 글쓰기 비결을 정리한 ‘공무원 글쓰기’를 펴냈다. 저자는 구로구청을 거쳐 현재 관악구청에서 구정연구관으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먼저 일선 공무원들이 실제로 쓴 각종 글쓰기 원문을 보여주고, 저자가 이를 쉽고 간결하게 고친 교정문을 함께 제시하는 점이다. 그리고 고친 이유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공무원들이 독서를 통해 글쓰기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따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누구나 쉽게 문서 작성법과 글쓰기 요령을 익힐 수 있다.

특히 ‘공무원 글쓰기’는 저자가 쌍용그룹 홍보실 출신으로 오랫동안 피알(PR) 전문가로 활동했던 만큼 일선 공무원들이 비교적 장문에 해당돼 스트레스 받는 ‘보도자료’를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역삼각형 원칙’ 강의와 함께 원문, 교정문, 해설을 강화했다. 또 SNS 시대를 맞아 ‘온라인에 맛깔나게 글쓰기’도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덧붙였다.

SNS상에서 서평가와 촌철살인 풍자글로 이름을 얻고 있는 저자 최보기 씨는 북칼럼 ‘최보기의 책보기’와 수필 ‘최보기의 그래그래’ 등을 대중매체에 10년 넘게 연재 중이다. 산문집 ‘거금도 연가’ 와 서평집 ‘독한 시간’, ‘놓치기 아까운 젊은 날의 책들’, 장편풍자소설 ‘박사성이 죽었다’ 등 4권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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