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기록 도전” “내 이름으로 우승” 박민호-차정윤 우승 소감 [2021 서울마라톤]

입력 2021-11-28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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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왼쪽), 차정윤. 사진=동아일보

2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레이스에서 쓰게 된 월계관. 우승자들에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서울시와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주최한 ‘2021 서울마라톤’이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인 이번 대회에서 남자 엘리트 부문 우승은 박민호(22·코오롱), 여자 엘리트 부문 우승은 최정윤(28·화성시청)에게 돌아갔다.

마라토너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개최된 오프라인 ‘플래티넘 라벨’ 마라톤대회인 2021 서울마라톤을 준비하는 마라토너들의 자세는 이전과 사뭇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 국내 엘리트 부문 참가자들은 28일 오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출발했다. 영하 2도까지 기온이 내려간 늦가을의 추위가 매서웠다. 두꺼운 패딩을 입지 않으면 정상 체온 유지가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2년 만에 다시 뛸 수 있게 된 마라토너들의 열정은 이런 추위를 가볍게 녹였다. 잠실종합운동장 피니시 라인을 가장 먼저 통과한 박민호의 남자부 우승 기록은 2시간14분35초였다.

이번 우승은 박민호의 실업무대 첫 우승이다. 4월 4일 경북 예천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마라톤대표 선발전에서 2시간13분43초의 개인최고기록을 세웠지만, 심종섭(30·한국전력)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박민호는 이번 우승 후 “지난번 대표선발전에서도 2등을 기록해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등 트라우마를 극복한 듯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일군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박민호는 그동안 훈련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달려야 하니 훈련에서 힘든 점이 많았다. 전지훈련도 되도록이면 사람이 없는 지방으로 가며 노력해봤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정말 환경적으로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박민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훌륭하게 지도해주신 코오롱 마라톤팀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또 묵묵히 옆에서 응원을 보내주신 어머니에게도 처음으로 효도를 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아시안게임(중국 항저우)에서 3등 안에 드는 게 목표다. 또 내년에는 2시간10분 안으로 뛰고 싶다. 차근차근 준비 잘해서 한국신기록까지도 도전해보겠다”고 답했다.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최정윤은 동아마라톤에서만 7차례나 우승한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 씨(56)의 딸이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최정윤은 “마라톤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항상 ‘누구의 딸’이라고 불려왔다. 내 이름으로 당당히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남다른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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