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두산 미란다 “KBO리그 뛸 수 있게 해준 두산에 감사”

입력 2021-11-29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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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이변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31)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미란다는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공개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및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5명의 투표 결과, 총점 588점으로 올 시즌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부문 1위로 이미 2관왕을 차지한 상태였다. MVP 트로피까지 챙겨 3관왕에 등극하며 명실상부한 이날 시상식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미란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새로 영입한 좌완 외국인투수다.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2018~2019년),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2020년)를 거치며 아시아야구를 다양하게 경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의 힘은 좋았으나, 제구력 난조로 볼넷 허용이 너무 잦았다. 주무기인 포크볼 역시 상대 타자의 눈에 뻔히 보이는 각도로 떨어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란다는 후반기로 갈수록 제구력을 개선하며 위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볼넷은 줄고 삼진은 늘자 이닝이터로서 면모도 뽐내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28경기(173.2이닝), 14승5패, ERA 2.33으로 마치며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2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 참석한 두산 미란다(대리수상 배영수 코치)가 MVP를 수상한 뒤 정지택 KBO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미란다는 유효표 115장 중 1위표 59장, 2위표 19장, 3위표 8장, 4위표 6장, 5위표 4장으로 총 588점을 받았다. 2위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329점)와는 격차가 제법 컸다. 여유 있게 시즌 최고 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선수의 MVP 수상은 타이론 우즈(OB·1998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007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2015년), 더스틴 니퍼트(두산·2016년), 조쉬 린드블럼(두산·2019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2020년)에 이어 역대 7번째다. 외국인투수로만 따지면 리오스, 니퍼트, 린드블럼에 이어 역대 4번째다. 이로써 KBO리그 MVP는 최근 3년 연속 외국인선수의 차지가 됐다.

미란다는 쿠바로 돌아간 상태라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배영수 투수코치가 대리수상자로 나섰다.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해왔다. 그는 “MVP라는 상 자체가 올해 KBO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알고 있다. 이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다. 한 시즌은 긴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한 시즌 동안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

2번째로는 타지에 있는 나를 먼 곳에서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기반이 되어준 네스토 모레노 개인 트레이너에게도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 마지막으로 KBO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두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상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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