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2파전’ 속 조용히 빛난 SSG 장지훈의 공을 잊지말자

입력 2021-1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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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장지훈. 스포츠동아DB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수상으로 막을 내린 올해 KBO리그 신인왕 레이스의 구도는 ‘절대 2강’이었다. 후반기 들어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의리의 독주체제가 깨졌고, 이들 2명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이의리가 기자단 투표 결과 총점 417점으로 368점의 최준용을 제쳤다. 격차가 49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치열했다는 점은 그만큼 둘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의리와 최준용 외에도 팀에 엄청난 힘을 보탠 신인선수들은 존재한다. SSG 랜더스 우완투수 장지훈(23)이 대표적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총점 32점으로, 최준용과 336점 차 3위였지만 SSG로선 무척 소중한 존재였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핵심전력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입단 첫해 1군 60경기에 등판해 2승5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ERA) 3.92의 활약을 펼쳤다. 60경기 등판은 팀 내 3위 기록이다.

SSG 장지훈. 스포츠동아DB


장지훈의 강점은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 높이에서 투구하는 까다로운 폼과 체인지업의 낙폭이다. 그뿐 아니라 상대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모습은 김원형 SSG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장지훈을 눈여겨보던 김 감독은 계투진이 불안요소를 노출하자 그의 활용폭을 넓혔다. 그 덕에 스윙맨부터 시작해 임시 선발, 셋업맨, 마무리투수까지 경험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팀이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인 10월에도 ERA 3.07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낸 비결이다.


올해 신인왕 투표는 장지훈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이기도 하다. 비록 최고의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1위표 1장과 2번째로 많은 3위표(21표)를 받아 최종 3위에 오른 것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면 불가능했다. 입단 첫해 어느 정도의 존재감만 보여줘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데, 팀의 불펜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으니 충분히 표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김 감독이 “(장)지훈이도 충분히 신인왕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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