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한국인 비염 환자 약물 처방 추이 발표

입력 2021-12-01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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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연구소, 2010~2018년 약물처방 패턴 연구
류코트리엔 조절제와 스테로이드제 처방 지속 증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재민 한의사 연구팀은 한국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개별 특성에 따른 약물의 처방 패턴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Allergy(IF=2.77)’ 10월호에 실렸다.

비염 환자에게 겨울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해진 날씨 탓에 코 기능이 떨어져 알레르기 비염이 쉽게 발생한다. 비염의 대표적 증상인 재채기나 콧물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돼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한다.

특히 겨울철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알레르기 비염 발병 확률이 공기가 깨끗한 곳보다 4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날씨와 환경으로 인해 대다수의 비염 환자들은 기본 치료법인 약물치료를 통해 코 건강 관리에 나선다.

국내 비염 관련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류코트리엔 조절제, 경구용·분무용 스테로이드제 등을 주로 처방받는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한국 환자들이 어느 약물을 많이 사용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많지 않았다.


손재민 한의사 팀은 2010~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HIRA-NPS)를 분석해 연도마다 1회 이상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을 표준화한 뒤 환자를 100명 기준으로 설정해 약물 종류별 처방 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히스타민제 약물의 경우 1세대보다 2세대의 처방 비율이 높았으며, 모든 연도에서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1세대의 부작용인 기억력 저하와 졸음 등이 상대적으로 적고 빠른 작용과 지속적인 효과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항히스타민제는 모든 약물 가운데 가장 높은 처방율을 기록했지만 매년 소폭 하락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은 경구용과 분무용 모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의 처방 비율이 전반적으로 분무용보다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류코트리엔 억제제 처방도 많이 받았다. 류코트리엔 조절제는 항히스타민제과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한 약물로 분류된다.

손재민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약물 처방 추이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해 가장 광범위한 수준의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인의 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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