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양재현 부사장, “콘텐츠로서 K리그, 저평가 우량주!”

입력 2021-12-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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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포츠 양재현 부사장. 사진제공 | 스카이스포츠

올해 2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T는 K리그 중계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합작법인인 더스카이K를 통해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축구, 특히 K리그1(1부)과 K리그2(2부) 생중계를 중심으로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연맹으로선 K리그 중계 활성화를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2021시즌이 끝나가면서 획기적인 사업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K리그 230경기 중 95경기를 중계한 가운데 평균 0.17%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020시즌에 비해 20% 증가한 수치다.

스카이스포츠를 이끄는 양재현 부사장(46)은 과거 글로벌 미디어기업인 FOX네트웍스그룹의 한국사업을 책임진 인물로, 오랜 기간 콘텐츠사업에 종사했다. 그는 9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K리그는 한국에선 저평가된 스포츠리그”라며 “우리 채널이 출범 초기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큰 기여를 한 고마운 존재”라고 평가했다.

●“K리그와 한국축구의 저력 믿는다!”

현재 한국 최고의 인기 프로스포츠가 야구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양 부사장 역시 “축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선 그렇지 않다”면서도 “모두가 2002한일월드컵을 기억하듯이 축구의 저력을 믿는다. 시간의 문제일 뿐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K리그다. 그는 “프로스포츠 중 K리그가 1등은 아니지만, 축구가 인기가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국내에서 시청률은 물론 중계권료가 가장 높다”며 “연맹과 합작사업을 하며 핵심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수급 받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K리그의 장래성을 높이 샀다.

국내 유일의 K리그 매거진 프로그램 ‘다이내믹 피치’를 제작 중이다. “단순히 축구를 보는 것을 넘어 대중의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영국 BBC ‘매치 오브 더 데이(MOTD)’를 표방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재미의 균형을 맞춰 지속적으로 개선해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스카이스포츠가 제작한 K리그 매거진 프로그램 ‘다이내믹 피치‘.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업계 혁신, 관심과 응원 바란다!”

양 부사장의 야망은 원대하다. K리그의 인기를 높이기 위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죽어도 선덜랜드’ 같은 심도 깊은 다큐멘터리, 인기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골 때리는 그녀들’을 벤치마킹한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 “단순한 재미나 시청률 성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중이 축구에 쉽게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머지않은 미래엔 몸집을 키워 EPL을 비롯한 해외축구 중계까지 꿈꾸고 있다. “현재는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지만, 향후엔 유럽 빅리그 중계권 경쟁에도 뛰어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카이스포츠는 내년 WK리그 전 라운드 생중계, OTT 사업, 스포츠방송에 VR·AR·인공지능 등 신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우리는 스포츠미디어업계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일 것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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