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대하사극 컴백, 퓨전사극 역사왜곡에 한방 날리나 [종합]

입력 2021-12-10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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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사극’이라는 정체불명의 장르를 방패로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는 현 방송가에서, KBS가 5년만에 정통 대하사극을 선보이며 수신료의 가치를 구현한다.

KBS1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 시기, 조선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10일 KBS1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연출 김형일, 심재현/극본 이정우) 첫 방송 기념 온-오프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의철 KBS 사장은 이날 “임기 시작 첫 날, 첫 공식 행사로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 현장에 방문해 영광이다”라며 “KBS는 정통 사극의 명가다. 아쉽게도 2016년 ‘장영실’ 이후로 제작을 못했다가 5년만에 다시 대하드라마를 선보인다. 오랫동안 야심차게 준비했다. 관심있게 봐달라. ‘태종 이방원’을 시작으로 정통 대하 사극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라고 공영 방송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김형일 감독은 “KBS 대하드라마와 다른 사극과의 차별점은 ‘주제의식’에 있다. 국가, 권력, 정치 안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다. ‘태종 이방원’이야말로 이 주제의식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왜 이방원이 그런 행위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연출 방향을 말했다.

이어 “공적인 가치를 아는 리더십을 다루고자 한다. 이에 역사 왜곡 문제가 나지 않으려고 자문을 많이 구했다.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역사적 해석은 다양하지 않나. ‘태종 이방원’ 지향점에 맞게 담으려고 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극 중 주상욱은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김영철은 조선의 첫 번째 왕 태조 이성계 역을, 박진희는 이방원의 아내인 원경왕후 민씨 역을 맡아 열연한다.

주상욱은 “정통있는 KBS 대하사극에 출연해서 영광이다”, 김영철은 “‘장영실’로 KBS 대하드라마 막을 내리고 ‘태종 이방원’으로 다시 막을 올리게 됐다. ‘장영실’에선 태종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이성계 역할이다. 내일 첫 방송 기대해달라”, 박진희는 “오랜만에 사극에 출연한다. 멋진 역할, 대사를 연기할 수 있어서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좋은 팀워크가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라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특히 주상욱은 ”‘KBS 대하사극’ 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당연히 부담이 되고 배우로서도 도전이었다. 유동근 배우를 비롯해 대단한 이방원들이 있었다. 뛰어 넘을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이방원의 탄생을 기대해달라“라며 ”‘태종 이방원’에선 조금은 다른 이방원을 볼 수 있다. 초반에는 미완성의 인간 이방원으로 등장한다. 신선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했다.

또 김영철은 “‘나의 나라’에서도 이성계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태종 이방원’과는 기획의도자체가 다르기에 같은 역할이지만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 ‘나의 나라’에서는 국가를 우선적으로 했다면 ‘태종 이방원’에서는 가족을 중심으로 뻗어간다. 좀 더 굵은 연기를 하려고 했다”라고 차별점을 설명, 박진희는 “원경왕후 민씨는 내가 닮고 싶은 여성상이더라. 고려의 여자고, 리더십이 있고 강하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세다. 센 연기를 할 기회를 얻어서 기쁘다. 액션신도 있다”라고 변신을 예고했다.


여기에 선동혁이 여진족 출신의 장수이자 이성계의 의형제인 이지란으로, 김명수, 조순창이 각각 이방원의 형제이자 이성계의 둘째 아들 이방과, 넷째 아들 이방간으로, 김민기가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 충녕대군(세종대왕)으로 분해 극을 풍성하게 만들 예정입니다.

선동혁은 “2014년 ‘정도전’에서 이지란 역할을 했었는데 또 제안을 받았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연기 중이다. 기대해달라.”, 김명수는 “노력 중이다. 관심을 가져달라. 구질서와 새로운 질서, 명분과 실리에 대한 이야기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 조순창은 “‘정도전’과 ‘징비록’에 출연했었는데 ‘이방원’에서 신분상승 돼 외모에 걸맞게 왕자 역할을 맡았다”, 김민기는 “첫 사극인데 훗날의 세종대왕이라는 과분한 역할을 해 영광이다. 선배 배우들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태종 이방원’은 OTT 쿠팡플레이에서도 공개된다. TV 시청층보다 더 폭넓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관련해 김형일 감독은 “위화도회군으로 극이 시작된다. 22세 이방원. 세상 위기에서 가족만 생각하다가 더 큰 사고를 하게 된다. 효과 충의 문제 등 가치관의 충돌이 일어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젊은 시청층에게도 생각할만한 여지를 주는 주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보편적 가치에 방점을 뒀다.

끝으로 주상욱은 “방송 전에는 걱정 반 기대 반인데 ‘태종 이방원’으로는 기대가 더 크다. 자신감이 생겼다. 끝까지 지켜봐달라”, 선동혁은 “‘용의 눈물’(1996)은 129회고 ‘태종 이방원’은 32부작이다. 압축돼 있고 시대 흐름과도 맞는 드라마다. 40년간 대하드라마를 했지만 기대하셔도 좋다. 배역마다 의미있는 캐스팅이다”라고 예비 시청자들에게 귀띔했다.

‘태종 이방원’은 오는 12월 1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되며, 이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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