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도, 하위팀도 간절한 중앙수비…K리그 프리시즌 화두는 뒷문 채우기

입력 2021-12-1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영권, 권경원, 정태욱, 김진혁(왼쪽부터). 사진 | 스포츠동아DB, 대구FC 홈페이지

축구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이기기 위해선 공격이 좋아야 하지만, 우승하려면 단단한 수비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장기 레이스를 유리하게 풀어가려면 특히나 안정감이 중요하다.

기록이 보여준다. K리그1(1부)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전북은 매 시즌 최소실점을 달성했다. 35실점(2017년), 31실점(2018년), 32실점(2019년), 21실점(2020년), 37실점(2021년)으로 경기당 평균 0점대 방어에 성공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친 울산 현대와 결정적 차이가 이 부분이다.

예년보다 이른 2월 중순 개막할 2022시즌에 대비해 K리그 각 구단은 연말연시도 잊은 채 전력보강작업에 착수했다. “더 이상 아픔을 반복할 순 없다”는 의지의 울산도, 6연패와 통산 10번째 우승을 선언한 전북도 ‘뒷문 보강’을 프리시즌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이미 울산이 큰 결실을 맺었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베테랑 김영권의 입단이 확정됐다. 공식 발표만 남은 가운데 울산은 가장 이상적인 중앙수비진을 구축했다. 기존의 김기희, 임종은에 내년 하반기 군 복무를 마칠 정승현까지 고려하면 두려울 것이 없다.

전북도 사력을 다하고 있다. K리그1 최우수선수(MVP) 홍정호와 팀에 확실히 녹아든 구자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영권의 국가대표팀 파트너로 성남FC에서 임대로 뛴 권경원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권경원은 중동에서 매력적인 러브 콜을 받아 고민이 적지 않다. 권경원이 합류를 거절하면 전북은 대체 자원과 접촉하는 플랜B, 플랜C로 선회하는데 연말 자유계약(FA)으로 풀릴 김민혁과 재계약은 별개의 문제다. 전북도 듬직한 수비수가 4명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북과 울산만이 아니다. 다른 여러 팀도 수비진에 힘을 싣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성남은 권경원과 이별이 일찌감치 결정된 가운데, 쓸만한 중앙수비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FA컵 준우승을 차지한 대구FC는 올림픽대표 출신 정태욱과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김진혁은 무조건 지킨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실제로 지난시즌 막판 전북 등 일부 팀이 관심을 보였을 때도 조광래 대구 사장은 “계약기간이 2년 이상 남았다. 2022시즌에 둘을 이적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