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란병원 “겨울에 유독 추위 타면 갑상선저하증 의심”

입력 2021-12-19 11: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

갑상선 호르몬 부족 발생, 감기와 비슷 여성에 많아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에는 몸의 보일러 역할을 하는 갑상선 건강이 취약해질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발생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겨울철 여성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56만1560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46만9914명으로 전체 환자의 10명 가운데 8명에 달했다. 특히 겨울에 접어드는 12월에는 환자 수가 16만2275명으로 가장 많았다.

갑상선이 몸의 보일러라고 불리는 이유는 갑상선 호르몬이 체온을 유지하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으면 이를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게 되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과하게 되면 신진대사가 너무 빨라져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쉽게 자각하기 어렵다. 우선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심하게 느끼며 손과 발이 차가워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겨울철에 주위 사람들보다 유독 추위를 심하게 느낀다면 한 번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볼 만하다. 감기 증상처럼 오한이 자주 느껴지며 피로감으로 식욕이 없는데도 체중이 3~4kg씩 급격히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량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갑상선에 선천적으로 결함이 있어 발생할 수 있고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하지 못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 뇌하수체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 호르몬 분비량이 적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파악한 뒤 치료에 임하는 게 좋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해볼 수 있다. 보통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약을 영구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 갑상선염으로 발생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면 치료 이후 약 복용 중단을 고려해볼 수 있고,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정홍규 세란병원 외과과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감기와 겹치는 증상이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감기와 같은 증상이 일시적이지 않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가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진행해 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몸의 대사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며 ”특히 민간요법이나 임의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