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괴짜 변호사 신중한 오래 기억해주길…” (어느날)[종영소감]

입력 2021-12-19 1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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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이 새로운 모습으로 대활약했다.

차승원은 19일 막을 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어느 날'에서 또 한 번 연기 변신의 정점을 찍으며 여운이 길게 남는 엔딩을 남겼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했던 차승원은 '어느 날'로 또 새로운 도전을 했다. 파격 비주얼 변신, 정극과 희극을 오가는 노련함, 탁월한 대사 소화력으로 유일무이 괴짜 변호사 신중한을 완성하면서 오래 기억에 남을 캐릭터를 구축했다.

'어느 날' 최종회에서 차승원은 75분 내내 시청자들을 롤러코스터 태웠다.

국민 참여 재판 배심원들은 현수(김수현 분)의 무죄에 손을 들었지만 법원의 최종 선고는 무기징역이었다. 이날 중한은 극도의 스트레스로 온몸에 아토피 발진이 오른 상태로 법정에 섰다. 그는 한 자 한 자 진심을 눌러 담아 변론하다 벅찬 감정을 주체 못하고 울분을 토하기도. 차승원의 열연은 보는 이들이 숨죽인 채 화면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했고 엉망인 얼굴과 담담한 목소리, 대조되는 모습을 조화롭게 표현해 오히려 그의 변론에 설득력을 더했다.

모두가 포기한 상황, 중한만은 포기를 모르는 남자였다. 그는 현수가 범인이 아닐 거라는 확신으로 다시 단서들을 집요하게 쫓았다. 목격자를 다시 만나 결정적 증거 사진과 자료를 취집하는 데 성공, 진범을 찾아냈다. 검찰·경찰의 표적 수사에 차승원은 분노를 넘어 공허한 눈빛으로 씁쓸함을 보였고 그 모습에선 진범을 잡은 기쁨보다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현수를 찾아가 무죄임을 알릴 때 차승원은 섬세한 감정선을 심도 있게 그렸다. 기쁜 소식이지만 오히려 마음에 짐 하나를 더 얹은 듯 무겁고 어렵게, 그리고 천천히 소식을 전했다.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의 병폐 그 희생양이 된 현수에 대한 어른의, 베테랑 변호사로서의 미안함이 응축됐다. 차승원은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현실에도 과제를 던지는 결말을 완성했다.

차승원은 "새로운 플랫폼의 드라마로, 새로운 장르의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의 연기로 인사드릴 수 있어 좋았다. 드라마 '어느 날'과 괴짜 변호사 신중한을 기억에 오래 남겨주셨으면 한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차승원은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을 확정 짓고 한창 촬영 중이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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