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B팀 4개로 증가 환영…중요한건 의지 [남장현 기자의 피버피치]

입력 2021-12-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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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의 성장·일자리 창출도 긍정적
수억대 운영비…‘구단의 정성’ 필요
K리그 B팀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진 요즘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22시즌 K4리그에 참여할 K리그 B팀을 4개로 확정했다. 기존 강원FC 외에 전북 현대, 대구FC(이상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K리그2)의 합류를 결정했다.

9월말까지 K4리그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이후 구단들을 대상으로 B팀의 홈구장 및 코칭스태프, 선수단 운영계획에 대해 KFA가 내부심사를 진행한 결과 3개의 신규 프로 B팀의 자격을 인정해 리그 참여를 승인했다.

사실 그 외에도 K리그 여러 팀들이 B팀 운영을 고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건들이 많은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이상 K리그1), 광주FC, 부산 아이파크(이상 K리그2) 등이 B팀 운영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일각에선 아이디어 차원에서 ‘지역연합’ 형태의 팀 구성을 문의했다고 한다. 이들 구단들은 당장 B팀을 운영하는 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상황에 따라선 언제든지 팀 구성과 리그 참여에 착수할 의지를 갖고 있다.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특히 선수들과 학부형들은 조기에 프로무대로 향할 수 있는 안정적 구조가 마련됐다고 반긴다. 1군 무대를 당장 밟기 어려운 선수들은 K4리그에 꾸준히 출전해 실력을 쌓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외국인선수들도 좀더 편안히 K리그에 적응할 수 있어 실패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축구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K4리그 팀을 이끌기 위해 감독은 A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하고, 코치는 B급이 필요하지만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이 더욱 큰 꿈을 키워나갈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의지다. 순수 인건비 외에 정상적인 팀 운영을 위해선 수억 원이 필요하다. B팀 운영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인 한 유력 팀의 경우, 1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들이는 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으나 옳은 방향은 아니다. K4리그가 프로는 아니지만 B팀의 뿌리는 프로에 두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소한의 환경을 조성하려면 적정선의 자금을 들여야 한다.

동시에 구단과 감독의 의지도 꼭 필요하다. 1군과 B팀을 매끄럽게 오가는 성장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선 원활한 선순환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구단이 어렵사리 확보한 재능 있는 선수를 1군 코칭스태프의 무관심으로 계속 B팀에 방치할 경우, 해당 선수는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기존 R리그보다는 훨씬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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