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약칭 ‘설강화’)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JTBC가 각 커뮤니티에 법적 대응 예고장을 날렸다. 짜깁기된 파편화 된 정보로 작품을 날조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엄포다.
JTBC는 각 커뮤니티에 보낸 공문을 통해 “당사는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창작자와 방송사, 콘텐츠 권리 보호를 위해 강력 대응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JTBC는 “콘텐츠 제작 및 편성에 있어 창작의 자유와 독립성을 핵심 가치로 추구하며, 콘텐츠에 대한 건전한 비평과 자유로운 해석 등 콘텐트 소비자의 권리 또한 마땅히 존중한다. 하지만 최근 ‘설강화’에 대해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른 허위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지속적·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제작 초기 시놉시스가 유출되고 줄거리를 짜깁기한 악의적인 편집물이 유포됐고, 현재까지도 명백한 허위 사실을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여론을 오도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강화’ 설정과 무관한 근거 없는 비방과 날조된 사실에 대해서는 강경히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설강화’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과도한 인신 공격은 자제 부탁한다”고 했다.
이런 JTBC 대응을 두고 각 커뮤니티 반응은 뜨겁다. 자유로운 의견 게재조차 막는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커뮤니티와 JTBC 간의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이런 JTBC 대응이 다른 콘텐츠로 번질까 우려된다. 사실 타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번 논란과 무관하다. 하지만 JTBC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보이콧 운동이 벌어질 경우, 또다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JTBC가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법적 대응으로 끝까지 갈지, 아니면 죄 없는 다른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위해 ‘설강화’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과 대화로 해결할지는 JTBC에 달렸다. 무엇보다 JTBC가 기억할 것은 서슬퍼런 80년대를 살아온 이들이 있고 그들을 지켜온 가족들이 있다는 것이다. 작품 자체가 허구이고 가상이라도 일부가 사실처럼 묘사되면 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분명 불쾌감으로 다가온다. 이런 점을 살피는 것도 창작자의 몫이다. 이는 창작의 자유만큼 중요하다.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건 분명 옳은 일이 아니다. 이런 점을 분명히 하고 설득하는 것도 창작자와 방송사 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설강화’ 논란은 어떤 결말로 치닫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