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는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202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효리는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유재석과 단상에 올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유재석은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90도 인사를 건넸다”고 대기실 비화를 이야기했다. 이효리 역시 “오랜만에 봐서 그렇다”고 말을 더했다.
이날 이효리는 심야시간까지 이어지는 시상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오전 7시 비행기로 (서울에) 올라왔는데, 밤 12시에 (단상에) 올라간다고 하더라. 그런데 거의 새벽 1시가 다 되어 간다”고 했다.
유재석도 “나도 밤 12시 10분께 끝났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야 정말 잘 됐다. 하루 안에 끝나는 시상식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도 새벽 1시를 넘겨 끝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시상식 진행 시간이) 너무 길다. 그렇지 않냐”고 했다.
유재석은 “연예대상이 잔치라서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이긴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줄이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는 어딘지 모르겠지만, 하루 만에 끝나는 연예대상을 간절히 기도해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언뜻 방송사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런데도 이효리는 장시간 이어지는 연말 시상식의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유재석 역시도 생각을 같이했다. 이제 지상파 3사가 응답할 차례다. 긴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충분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시상식은 가능하다. 수상자들도 동료, 가족, 지인과 그날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주최 측 배려가 아닐까 싶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