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개사 금융정보, 하나의 앱으로 모아본다

입력 2022-0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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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금융비서’인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기대와 우려 속에 5일 전면 시행됐다. 배우 정호연이 모델로 나선 신한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위쪽)와 안무가 아이키가 모델로 출연한 하나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 CF 영상. 사진제공 l 신한은행·하나은행

내 손안의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

은행·핀테크사 등 공식 서비스 시작
금융업체들, 고객 유치에 사활 걸어
원하는 정보만 전송하는 방식 장점
자산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시선도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5일 오후 4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33개 사업자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소비자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받고, 사업자는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기회를 얻어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일각에서는 개인 금융정보 보안, 업체 간 과열경쟁 등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금융정보 한데 모아 맞춤형 금융 서비스

마이데이터는 개별 기관·기업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보여주고,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예·적금 계좌잔액, 주식 보유수량, 보험 정보, 카드 청구금액, 통신료 납부내역 등을 확인하려면 해당 기관의 앱을 각각 켜야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앱에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에, 사실상 모든 금융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다.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그간 쌓아온 주거래은행과 같은 지위를 한순간에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계좌이동제와 오픈뱅킹 도입 이상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마이데이터 공식서비스를 제공한 사업자는 KB국민·NH농협·신한·우리·IBK기업·하나·대구·SC제일·광주·전북은행 등 10개 은행, 키움·하나금융투자·NH투자·미래에셋증권 등 4개 금융투자사, KB국민·신한·하나·BC·현대·우리카드 등 6개 카드사, 뱅크샐러드·핀크·쿠콘·카카오페이·토스·네이버파이낸셜·NHN페이코·민앤지·SK플래닛·핀다 등 10개 핀테크사, 웰컴저축은행, 농협중앙회, 나이스평가정보 등 총 33개사다. 이들 사업자들은 417개 제도권 금융사의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본 허가를 획득한 54개사 중 나머지 21개사는 관련 시스템 구축과 앱 개발 등을 거쳐 상반기 중 참여할 예정이다. 예비 허가를 받은 9개사는 본 허가 이후인 하반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 긍정적 효과 기대 속에 우려의 시선 공존

기존 스크래핑 방식 대신 데이터가 오가는 전용도로 개념의 API 방식이 의무화되는 게 특징이다. 스크래핑 방식은 고객의 포괄적 동의를 근거로 외부 기관에서 데이터를 한 번에 긁어오는 것이다. 사업자가 고객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API방식은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 선택해 전송요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보 유출 등 사고 시 책임소재도 명확하며 스크래핑 방식보다 조회 속도도 빠르다.

금융권은 다방면에서 마이데이터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묶어두면서 금융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또 마이데이터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자체 데이터의 경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28일 100여 명의 자산 정보를 타 이용자에게 노출하는 사고를 냈고, 일부 핀테크사는 29일 NH농협은행과 일부 금융사에 요청한 API 정보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상 현상을 겪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당분간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을 통해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측은 “정보제공자의 부담 등을 고려해 불필요한 트래픽이 유발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과금체계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은 물론, 소비자 정보보호와 보안에 한 치의 차질도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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