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조화 완벽한 두산 내야의 키스톤 전쟁

입력 2022-01-1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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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강승호(왼쪽), 박계범. 스포츠동아DB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은 두산 베어스의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는 왕조 건설의 핵심이었다.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이상 37)의 존재감이 컸다. 두산이 2019시즌 후 오재원, 2020시즌 후 김재호와 나란히 3년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재원은 올해, 김재호는 내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여전히 팀의 주요 전력이라는 의미다.


이들을 대체할 자원도 등장했다. 2020시즌 후 각각 최주환(SSG 랜더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합류한 강승호(28), 박계범(26)이다. 강승호는 지난해 두산 2루수 중 최다인 686.1이닝을 소화했고, 박계범도 김재호(543이닝)에 이어 팀 내 유격수 중 2번째로 많은 374.1이닝을 뛰었다. 구단의 기대대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들은 기존 키스톤 콤비의 대를 이을 유력 후보로 꼽힌다.

두산 김재호(왼쪽), 오재원. 스포츠동아DB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경쟁에 뛰어들 자원은 또 있다. 입단 첫해인 지난해 1군 96경기에서 타율 0.255,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유격수로 340이닝을 소화한 1차지명 신인 안재석(20)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서예일(29), 황경태(26) 등도 건실한 수비를 앞세워 1군 한 자리를 엿보고 있다.


키스톤 콤비는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두산이 7년 연속 KS에 오르며 강팀으로 군림한 이유 중 하나도 탄탄한 키스톤 콤비다. 1군에서 활용 가능한 키스톤 자원이 풍부할수록 팀의 경쟁력은 상승한다.

두산 안재석, 서예일, 황경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풍부한 가용 자원은 치열한 경쟁을 낳는다. 두산의 상황이 그렇다. 오재원과 김재호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비시즌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승호와 박계범도 지난해의 성공체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신구조화의 순기능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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