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NBA 클래스, 나머지 연습도 마다하지 않는 KGC 스펠맨의 품격

입력 2022-01-13 1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GC 스펠맨(오른쪽)이 9일 SK와 홈경기에서 66-67로 패한 뒤 경기장에 남아 슛 연습을 하고 있다. 안양 | 강산 기자

안양 KGC-서울 SK전이 끝난 9일 안양체육관. KGC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25)은 통역과 함께 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외부소음을 차단한 채 연신 슛 훈련을 했다. 잠시 공을 내려놓고 코트 사이를 달리기도 했다.


처음에는 스펠맨의 루틴으로 여겼지만, KGC 관계자의 설명은 달랐다. “올 시즌 처음”이라며 “평소에는 경기 후 남아서 훈련하진 않는데, 스스로 경기력에 많이 실망했더라”고 귀띔했다.

KGC 스펠맨. 스포츠동아DB


스펠맨은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을 지닌 검증된 외국인선수다. 2018~2019시즌 애틀랜타 호크스, 2019~2020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으로 통산 95경기에 출전해 6.8점·4.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에서도 평균 33분21초를 소화하며 22점·11.3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날 SK전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35분51초를 뛰고도 올 시즌 3번째로 적은 6점에 그쳤고, 특히 야투 적중률은 7.7%(13시도 1성공)로 처참했다. 팀도 29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67로 역전패했다. 좋지 않은 흐름을 빨리 끊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경기 후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스펠맨은 매 경기 정확한 외곽포와 화려한 덩크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경력은 허울이 아니다. 무엇보다 NBA에서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남겼음에도 아무런 이질감 없이 KBL 무대에 적응하며 구단 관계자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KGC 스펠맨이 9일 SK와 홈경기에서 66-67로 패한 뒤 경기장에 남아 러닝을 하고 있다. 안양 | 강산 기자


KGC 관계자는 “스펠맨이 처음 팀에 왔을 때부터 빅리거의 자존심 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본인의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필요했는데,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팀 훈련은 물론 음식 섭취도 알아서 잘한다. 모든 면에서 매우 성실하다”고 칭찬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다음 경기인 1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경기에선 19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로 팀의 79-73 승리를 이끌었다. 61.5%(13시도 8성공)의 야투 적중률은 노력의 결과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