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최근 인기 뱅쇼,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니…”

입력 2022-01-13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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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쇼

-주재료 귤·계피·포도 겨울철 면역력 강화 탁월
-추위타는 사람 도움, 당도 높아 과다섭취 주의
‘따뜻한 와인’이라는 의미의 뱅쇼(Vin chaud)는 와인에 각종 과일과 계피를 넣어 끓이는 음료다. 와인을 오랜 시간 끓여 대부분의 알코올이 날아가기 때문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뱅쇼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어 프랑스에서는 천연 감기약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 쌍화탕이 있다면 유럽에는 뱅쇼가 그 역할을 한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집집마다 고유의 레시피로 뱅쇼를 만들어 둔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뱅쇼 붐이 불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이 다양한 뱅쇼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유럽처럼 뱅쇼를 직접 끓여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백종원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뱅쇼 레시피는 2주 만에 40만 조회 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해 화제가 된 뱅쇼 만드는 법



이처럼 인기가 높은 뱅쇼를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 한방내과 전문의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뱅쇼의 한방 효능을 살펴보았다.

먼저 재료 중 하나인 귤은 비타민C를 비롯해 구연산 등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이다. 피로회복에 효과적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기운을 가슴으로 내려줘 기침이나 상체의 열감을 개선한다. 뱅쇼에는 귤 껍질도 함께 들어가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진피라 하며 기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약재로도 활용했다.
뱅쇼하면 빠질 수 없는 계피도 한의학적으로 온리약(溫裏藥, 속을 따뜻하게 하는 약)에 속한다. 성질이 따뜻해 몸속에 뭉친 찬 기운을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오한이 날 때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


주재료인 포도는 동의보감에 ‘몸의 기력을 보강하고 추위를 타지 않게 한다’고 적혀있다. 뱅쇼를 만들 때 쓰는 레드 와인은 포도 껍질과 씨도 함께 갈아서 발효시킨다. 포도 껍질의 타닌 성분은 면역력을 높여주며 포도씨에 함유된 카테킨은 혈관을 깨끗하게 한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뱅쇼는 과일과 설탕이 가미돼 당도가 높은 음료인 만큼 과다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어 당뇨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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