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당뇨병 전단계도 대사질환 위험 높아”

입력 2022-01-16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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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영식 교수팀, 공복혈당 수치와 대사질환 연관성 분석
“당뇨병 경계범위나 혈당 지속 상승시 혈당 미리 관리”
공복혈당 수치가 당뇨병 기준에는 미달되지만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된다면 각종 대사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성인 1만3000 명을 대상으로 공복혈당 수치와 대사질환 및 생활습관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그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병 자체보다 당뇨발, 당뇨망막병증, 심혈관질환 등 전신에 발생하는 심각한 합병증 때문에 위험하다. 현재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 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당뇨병 인구는 무려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 결과 남녀 모두 공복혈당이 높을수록 비만,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및 과음을 동반하는 비율이 일관되게 증가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뇨병 경계 범위인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되거나 혈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사람은 안심해서는 안 되며 주기적인 검사로 혈당을 조기에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가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 검사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가 국내 대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당뇨병 전단계와 대사질환의 연관성을 처음 입증해 공복혈당 검사의 유익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전망이다.

김영식 교수는 “당뇨병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공복혈당 수치가 90mg/dL 이상이면 고혈압, 비만,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함께 증가한다”며 “혈당을 연속성 개념으로 접근해 혈당 증가를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비만하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면 매년 혈당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 연구분야 저명 학술지 ‘당뇨병 저널’(Journal of Diabetes) 온라인 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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