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는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 ‘최용수 품’에서 부활할까?

입력 2022-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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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이정협.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 공격수 이정협(31)이 처음 집중조명을 받은 시기는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소속이던 2015년 초반이다. 당시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독일)이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전격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움직임과 신체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시안컵 조별예선 3경기를 포함해 결승까지 6경기를 모두 뛰며 2골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슈틸리케의 황태자’란 애칭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군 제대 후 원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로 복귀한 이정협은 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되자 2016시즌 임대이적으로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활약 없이 30경기에서 4골로 시즌을 마쳤다. 2017시즌 부산 복귀와 2018시즌 일본 J리그 쇼난 벨마레 임대 기간에도 기대에 못 미쳤다. 부산으로 돌아온 2019시즌 K리그2이긴 하지만 13골(31경기)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 경남FC를 거쳐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강원에 새로 둥지를 틀었지만, 18경기 1골에 그쳤다.

부진한 경기력만큼이나 마음고생도 심했다. 17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정협은 “부상을 달고 지난 시즌을 시작했는데, 강원에서도 많은 도움이 못 돼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가게 됐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피를 말리는 상황은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강원FC 이정협.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로 프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동계훈련부터 부상 없이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작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격수 출신 최용수 강원 감독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훈련 때부터 정확하게 골 넣는 습관을 들여야 경기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해서 훈련 때부터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개인적 목표에 대해선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다. 팀이 잘 돼야 나도 잘되는 것”이라며 “스트라이커로서 골이 필요하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래고(부산) 후배인 이정협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최 감독은 “대표팀에 있을 때 골 결정력을 보여줬는데, 최근엔 이름값에 걸맞은 걸 보여준 게 없다. 올해 공격 포인트 12~15개 정도 올린다면 본인도, 나도 만족할 것”이라고 자극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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