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계약기간 6년에 150억원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나성범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나성범이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22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나성범(33)이 KIA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KIA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나성범의 공식 입단식을 진행했다.
나성범은 장정석 KIA 단장으로부터 등번호 ‘47’이 적힌 유니폼을 받았다. 47번은 나성범이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달았던 배번이다. 포수 이정훈(28)이 2022시즌 등번호로 점찍었으나, 나성범이 입단하자 흔쾌히 양보했다.
나성범은 먼저 “야구를 하면서 꼭 한 번쯤은 입어보고 싶었던 유니폼이다. 상대팀 입장에서 봤을 때도 디자인이 매우 예뻤다. 또 내가 특히 빨간색과 검은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47번을 달려고 했던 후배가 있었다고 들었다. 양보해줘서 너무 고맙고, 구단에서도 배려를 해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이 입단식을 마치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입단 포부로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KIA 구단주님과 대표님, 그리고 단장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분들께 감사하다. 금액(6년 총액 150억 원)에 대한 부담은 없다. 준비를 잘해서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범은 이날 자신의 KIA 입단을 축하해주기 위해 자리한 후배 장현식, 황대인과 함께 특별한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3명이 손가락으로 함께 ‘V12’를 만들어 타이거즈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염원을 드러냈다. 그는 “KIA는 V12를 해야 하는 구단이다. 내가 있는 동안 꼭 우승을 하고 싶어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고, 그런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이 황대인과 장현식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있다. 광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의 가세에 KIA 팬들의 기대는 높다. 나성범은 지난해까지 1군 9시즌 통산 1081경기에서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94도루, 장타율 0.538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나성범은 “어떤 역할이든 준비돼 있다. KIA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여러 잠재력 있는 후배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베테랑으로서 개인적인 노하우도 최대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나성범은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하던 대로만 하면 본인이 이제까지 냈던 ‘평균’을 다시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용 방안에 대해선 “포지션은 우익수로 고정한다. 타순은 3번을 생각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 다른 선수들과 시너지도 살펴 최종적으로 타순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