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변화 필요해” 비판 [전문]

입력 2022-01-23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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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가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를 비판했다.

조수미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종 이방원' 학대 당한 말 결국 사망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며 "동물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 때마다 나는 개나 고양이의 연기력이 잘 실린 장면보다는 오랜시간 동안 기다리며 찍을 때 물이나 재대로 마실수는 있는지 훈련 받을 때 맞거나 학대받은 건 아닌지 가슴을 졸이며 볼때가 대부분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루어지던 촬영 현장의 동물학대는 평소 생명의 가치를 느끼고 올바르게 행동, 실천하는 시민들, 동물활동가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의지가 있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생명에 대한 학대행위방지와 동물의 적정한 보호 관리부분' 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해본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시 미디어방침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출연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어떤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또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에 대한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잘 살 수는 있어도 문화와 의식의 세련됨은 '교육과 환경' 에 의해 아주 서서히 변화하니까"라며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의 인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 수 있다' 라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는데 살면서 내가 경험했던 그대로를 반영한 명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태종 이방원' 낙마 촬영에 출연한 말이 학대 당하는 영상이 공개됐고 동물 단체들이 KBS와 '태종 이방원' 제작사를 동물학대로 고소를 했다.

공개된 영상에선 말을 쓰러트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트렸고, 그 과정에서 말은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고꾸라졌다.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출연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정도. 컷 사인과 함께 스태프들은 말에서 떨어진 배우의 상태만 확인할 뿐 말의 상태에는 관심이 없다.

파장이 일자 KBS는 '말이 사망해 안타깝고,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아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사과, 2주 결방을 결정했다.


● 다음은 조수미 글 전문

'태종 이방원' 학대당한 말 결국 사망에 대한 나의 생각

Animal Actor 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접할때마다 나는 개나 고양이의 연기력이 잘 실린 장면보다는 오랜시간 동안 기다리며 찍을때 물이나 재대로 마실수는 있는지, Training 받을때 맞거나 학대받은건 아닌지 가슴을 졸이며 볼때가 대부분이다.

오래전, 공연차 내한해서 우리나라 tv 에서 사극을 볼라치면 미신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개, 고양이 장면도 가끔 볼수 있었는데 그 장면들이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해서 단지 뛰어난 영상 기술로 만들어진 장면들이 아닌것들을 보고 경악을 한적도 몇번 있었다.

지금까지 관행처럼 이루어지던 촬영 현장의 동물학대는 평소 생명의 가치를 느끼고 올바르게 행동, 실천하는 시민들, 동물활동가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의지가 있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생명에 대한 학대행위방지와 동물의 적정한 보호 관리부분' 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번 사건을 통해 동물의 방송 출연시 미디어방침 (가이드 라인) 이 만들어져서 모든 방송출연에 적용되어야 할것이며 어떤식으로든 동물이 착취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일은 법으로도 강력히 처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시민들의 의식과 문화에 대한 성장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잘 살 수는 있어도 문화와 의식의 세련됨은 '교육과 환경' 에 의해 아주 서서히 변화하니까.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할때도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의 인성은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알수 있다' 라고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는데 살면서 내가 경험했던 그대로를 반영한 명언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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