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레오, OK금융그룹에 탈 꼴지 선물하다!

입력 2022-02-02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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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안산 OK저축은행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OK저축은행 레오가 득점을 성공시킨 후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킹 레오’와 ‘킹 이타’. 2021~2022시즌 V리그를 지배하는 2명의 외국인선수가 또 만났다.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5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공격성공률 1위 레오(OK금융그룹·54.96%)와 2위 케이타(KB손해보험·54.86%)가 힘과 높이의 대결을 펼쳤다. 두 팀의 성적은 2위(KB손해보험·13승12패·승점 43)와 최하위(OK금융그룹·12승13패·승점 31)였다.

두 선수는 1세트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레오와 케이타가 각각 11득점(공격성공률 67%)과 10득점(53%)으로 엇비슷했지만, 결정적 차이는 20점 이후 나왔다. 전위에서 맞물려 돌아가는 동안 레오는 3점을 추가했고, 케이타는 1공격득점에 그쳤다. 케이타의 서브 범실로 맞이한 22-24에서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의 선택은 후위의 케이타가 아닌 전위의 홍상혁이었다. 교체 투입된 OK금융그룹 최홍석이 블로킹으로 차단해 세트가 끝났다.

레오에게서 2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내는 등 서브로 괴롭히겠다는 KB손해보험의 전략이 2세트 중반까지 잘 통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정호와 한성정이 거들며 케이타의 공격부담을 줄였다.
19-21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레오가 등장했다. 케이타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동점으로 이끌었고, 22-22에선 2번의 오픈공격으로 기어코 점수를 만들었다. 케이타가 반격과정에서 때린 스파이크가 네트에 걸렸다. 김정호의 공격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다다르자, 레오는 어려운 각도의 클러치 공격을 성공시키며 또 팀에 세트를 선물했다.

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안산 OK저축은행과 의정부 KB손해보험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OK저축은행 레오가 KB손해보험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은 3세트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14-13에서 케이타의 서브 범실과 레오의 서브에이스, 케이타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면서 격차가 커졌다. KB손해보험은 19-22에서 한성정이 레오를 차단하고, 케이타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여기까지였다. 레오가 오픈공격에 이어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마무리는 12득점(65% 공격성공률)한 차지환의 몫이었다. 레오는 29득점(공격성공률 63%), 2블로킹, 3서브에이스로 경기장을 찾은 아들과 어머니를 기쁘게 했다. 케이타는 21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이 44%에 그쳤고, 범실이 9개였다. 세트스코어 3-0(25-22 25-22 25-21)으로 승리한 OK금융그룹은 2연승으로 탈 꼴찌에 성공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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