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포르투갈의 그리움

입력 2022-02-06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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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땅끝 나라 포르투갈의 민요 ‘파두’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끌어올린 ‘파두의 여왕’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음반이 아날로그 LP로 출시됐다.

1920년생인 아말리아는 가난했던 어린시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거리에서 오렌지를 팔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17살에 카페사장의 눈에 들어 프로에 입문한 그는 스페인으로 가게 되고, 프랑스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한다.

1954년 프랑스 영화 Les Amants Du Tage (과거를 가진 사랑)에서 아말리아는 검은 옷에 검은 숄을 걸치고 ‘Baroco Negro’ (검은 돛배)를 부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리움과 향수라는 뜻을 지닌 포르투갈인들만의 독특한 정서 ‘사우다드’를 담은 파두. 기타가 눈물을 흘리는,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을 노래하는 파두는 목소리와 기타의 음악이다.

평생 파두에 헌신한 아말리아는 일흔의 나이에도 파두를 쉬지 않고 부르며 무려 170여종의 음반을 남기고 79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한국 포르투갈 대사관에서 제공한 포르투갈의 독특한 타일 장식 ‘azulejo (아줄레주)’로 음반커버를 장식한 이번 음반에는 ‘Barco Negro (검은 돛배)’, ‘Maldicao (어두운 숙명)’, ‘Ai Mouraria (무어인)’ 등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담겨있다. 가슴 깊은 곳, 파두의 내면을 맛볼 수 있는 명창집이다.

아날로그 LP는 독일에서 래커 커팅과 프레싱을 진행했으며 180g 오디오파일로 제작한 1000장 넘버링 한정반이다. 2CD로도 출시됐다.

“당신이 탄 돛배는 밝은 불빛 속에서 너울거렸고/뱃전에서 당신은 내게 손짓하고 있었지/그러나 파도는 말하고 있었어/영원히 당신이 오지 않을 거라고….” (검은 돛배 중에서)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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