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故 김인혁 애도→“고인 모독…” 쏟아진 악플에 분노

입력 2022-02-07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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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프로배구 故(고) 김인혁 선수의 죽음을 애도했다. 하지만 이후 쏟아진 악플에 분노를 표했다.

7일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한테 한마디 하자. 악플다는 인간들은 글 이해력도 없는 거냐.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모독이냐. 남자배구 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표현 방법 때문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이의 아픔을 얘기한 건데 이제 나를 공격하네”라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홍석천은 6일 프로배구 선수 故 김인혁을 향한 추모의 글을 올렸다. 홍석천은 영화 '그린북'의 한 장면과 함께 "한 흑인 아티스트가 차별에 맞서 싸우는 험난한 과정이 감동을 주는 영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차별과 인권에 관한 인식의 수준은 어디쯤 와 있는 걸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말 한마디 하기 힘든 요즘. 그 비겁함에 또 한 명의 동생을 지키지 못 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정말이지 무능하다"라며 안타까운 심정과 함께 절친을 지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을 드러냈다.

하지만 홍석천의 글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일부 누리꾼들이 홍석천이 고인을 강제 아웃팅(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 정체성이 드러나게 되는 것)했다고 악플을 달은 것.

홍석천은 관련 댓글을 캡처해 게시한 뒤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악플러 너희들은 살인자야. 이제 참지 못하겠다. 고인과 고인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그만해라. 경고한다”고 분노했다.

이어 “인혁이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당했는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르면 잠자코 입 다물고 있어라. 니들 손끝에서 시작된 칼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는지 난 분명히 기억할거다. 악플방지법이든 차별금지법이든 시스템이 안되어있다고 맘껏 손가락질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그 칼날이 니들 자신을 찌르게 되는 날이 올 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악플러들 니들은 살인자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지난 4일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 래프트 김인혁(27)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 김인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성 댓글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수년간 들었던 오해들은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지친다.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수년동안 괴롭혀온 악플들은 이제 그만해달라. 버티기 힘들다. 이젠…"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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