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핑, 자궁근종·자궁선근증이 여성 빈혈 주범?

입력 2022-02-13 1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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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이상 증식하는 양성 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의 약 절반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고 빈번하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 속에 흩어져 자궁의 부피를 키우는 질환은 자궁선근증이라고 한다.

자궁에 흔히 발생하는 이 두 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관찰하며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생리과다, 부정출혈, 생리통, 배변장애, 하복부 압박감, 빈혈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환자들도 많은 현실이다.

가장 흔하게 겪는 증상은 생리과다이다. 정상적인 생리는 3~4시간에 1번꼴로 생리대를 교체하고, 수면 중에는 생리대를 교환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대형 생리패드를 1~2시간마다 갈아야 하거나, 밤중 오버나이트 패드를 사용했음에도 생리혈이 새어 있거나, 평소와 비교해 출혈량이 지나치게 많다면 자궁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 질환으로 인한 생리과다는 생리혈에 크고 작은 덩어리가 많이 섞이며, 숨이 차고 어지러운 빈혈 증상, 생리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면서 “꼭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이 아니더라도 냉증, 자궁내막증, 자궁암, 골반염, 용종 등의 자궁 질환은 아닌지 병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 사춘기, 출산 직후, 폐경기일 경우에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생리량과 주기가 불규칙할 수 있어 좀 더 지켜봐도 무방하다.

생리과다로 인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증상은 빈혈이다. 자궁질환으로 인해 생리과다(출혈)가 발생하고, 이것이 빈혈 증상을 야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혈색소 수치가 12g/dl 이하면 빈혈로 본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기경도 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에서 자궁 질환으로 인해 혈색소 수치가 6~7대에 이르는 환자분들도 있다”며 “환자는 서서히 진행된 증상으로 잘 못 느끼지만 실제로는 고산지대에서 생활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빈혈 여부를 확인하고 원인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이렇게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증상을 유발한다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치료로 과거에는 자궁 적출이 빈번했다. 자궁은 ‘기능을 다하면 필요 없는 장기’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장기 보존에 대한 인식 변화, 젊어지는 환자 나이, 출산 연령이 올라가면서 자궁 보존 치료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병변만을 떼어 내는 단일공 복강경 절제술, 자궁경 절제술을 비롯해 자궁동맥 색전술, MR하이푸 등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적극적인 치료 외에도 환자가 생활 속에서 노력해야 할 것도 있다. 건강한 식습관 및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 산부인과 정기검진 등이다. 특히 인스턴트 식품,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석류, 아마씨유, 칡즙, 홍삼, 달맞이씨유와 같은 식품은 자궁 질환이 있다면 지양하는 것이 좋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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