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올 수 있기를” 랑랑, 6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 [공연]

입력 2022-02-14 15: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목 부상과 코로나19로 잇따른 고통 속 내면의 성숙함을 채운 시간
한국계 아내 지나 앨리스와의 결혼 이후 첫 국내 리사이틀 행보
세계 클래식 팬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피아니스트 랑랑. 랑랑이 6년 만에 국내 리사이틀을 갖는다. 2월 2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이번 리사이틀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필수인 시점에서 열리는 공연이기에 팬들의 마음을 더욱 졸이게 만들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답게 랑랑은 이번 내한 리사이틀 전후로 유럽에서의 리사이틀이 줄지어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해외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자가격리가 필수 사항이 된 현 시점에서, 랑랑이 격리 면제를 받지 못할 시 국내 공연이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

랑랑은 깊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공연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 속에서도 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굳건하고도 간절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한국 연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내 클래식 팬들도 95% 이상의 예매율을 보이며 랑랑의 내한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랑랑은 최근 왼쪽 손목의 건초염으로 인해 유럽에서 예정되어 있던 리사이틀을 취소했다. 충분한 회복의 시간을 거친 그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무대로 서울 리사이틀을 선택했다. 그의 서울에 대한 애정은 이번 리사이틀이 이례적으로 서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 아티스트들은 여행 동선을 위해 대륙을 나누어 연주를 기획하지만, 랑랑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서울에서 리사이틀을 선보인 후 미주 투어에 나선다.

리사이틀에서 연주하는 작품 또한 이번 무대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준다. 2020년 9월 랑랑은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담은 음반을 발매했다. 이 작품을 그는 17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앞에서 연주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연주 레퍼토리로 선보인다.

‘음악적 에베레스트’라고 불리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단 한 곡을 온전히 터득하고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음악을 나누기까지 랑랑은 20여년이란 고뇌의 시간을 이 작품과 함께 해왔다.

2019년 랑랑은 한국계 독일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와 결혼해 한국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됐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지나 앨리스는 지난해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첫 음반을 발매했다. 지나 앨리스는 이 음반에 한국의 동요 ‘엄마야 누나야’와 ‘반달’을 편곡한 음악을 담아 한국과의 유대감을 피아노로 선사했다.

랑랑은 최근 SNS에서 공개한 한국 리사이틀에 대한 메시지에서 “이번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나 앨리스가 피아니스트로서 한국 무대에 깜짝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즐거운 예상’도 할 수 있게 됐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