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의 아파트’ 3월 개봉

입력 2022-02-14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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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아파트’ 3월 개봉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고양이 주민들과 행복한 작별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고양이들의 아파트’가 2022년 3월 극장 개봉 확정과 함께 홈커밍 포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보다 차별화된 접근과 주제의식으로 고양이를 통해 도시 생태 문제를 모색하고 성찰해온 정재은 감독의 4번째 다큐멘터리다. 정재은 감독은 2001년 ‘고양이를 부탁해’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이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보기 드문 감독이다. 특히 ‘말하는 건축가’(2012), ‘말하는 건축: 시티홀’(2014), ‘아파트 생태계’(2017) 건축 3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도시와 공간 속 삶을 아카이빙해 왔다.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도시 생태계 속에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당위인 동물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 나아가 ‘동반’의 화두를 던진다.

“고양이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생각해요”라는 감독의 전언처럼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도시 공간 속 고양이를 통해 생태, 동물권, 환경 등의 주제를 폭넓게 사유하는 도시 아카이빙 프로젝트다. 사려 깊은 촬영과 섬세한 연출을 통해 고양이를 단순히 예쁨과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생태계에서 인간과 동등한 동반자로 위치시킴으로써 도시생태 문제에 대한 다른 시선, 다른 질문,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작품이다. 살던 공간을 쉽게 바꾸지 않는 ‘정주성’을 지닌 고양이들을 안전하게 이주하려는 과정은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모든 존재들을 호명하고 위로한다. 또한 동물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의 화두가 이제 선택이 아닌 당위이며, 한발 더 나아가 함께 길을 가야하는 ‘동반(同伴)’의 관계임을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해 저마다 일깨워준다.

‘고양이들의 아파트’의 3월 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홈커밍 포스터는 관객들을 따스한 봄날, 고양이들의 봄맞이 홈커밍 집들이에 초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햇살과 초록 나무, 고양이가 아파트와 어우러진 이미지는 기존 고양이 다큐멘터리와는 차별화된 시선으로 공간 속 모든 존재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고양이들의 아파트’만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한편 현관에 서있는 고양이의 뒤편에 보이는 붉은 X는 재건축에 돌입한 아파트 단지의 상황을 암시하고 있어 정면에 시선을 둔 고양이가 바라보는 풍경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텍스트 정보를 최대한 배제하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통해 도시 아카이빙 프로젝트라는 영화의 정체성을 드러나는 티저 포스터는 다가오는 봄, 웰메이드 다큐멘터리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정재은 감독의 도시 아카이빙 프로젝트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봄기운이 완연한 3월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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