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사진제공 | SM엔터테인먼트
신곡으로 돌아온 ‘음원 퀸’ 태연
2년3개월 만에 정규 3집 ‘아이앤비유’ 발표
처음 데모곡 듣자마자 ‘이거다’라는 느낌와
각자 상황에 맞게 들을 수 있는 사랑이야기
‘갓 더 비트’ 유닛 활동 등 빠듯한 일정 소화
절 움직이는 원동력이요? 팬과 저 자신이죠
‘믿·듣·탱!’2년3개월 만에 정규 3집 ‘아이앤비유’ 발표
처음 데모곡 듣자마자 ‘이거다’라는 느낌와
각자 상황에 맞게 들을 수 있는 사랑이야기
‘갓 더 비트’ 유닛 활동 등 빠듯한 일정 소화
절 움직이는 원동력이요? 팬과 저 자신이죠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로 인기를 모아온 가수 태연(33)은 솔로가수로도 일찌감치 정상을 찍었다. 2015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레인’(Rain), ‘와이’(Why), ‘해피’(Happy), ‘사계’, ‘위켄드’(Weekend) 등 내놓는 곡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 ‘음원 퀸’ ‘믿고 듣는 태연(믿·듣·탱)’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최근에는 소속사 동료 여성가수들과 프로젝트 유닛 형태로 내놓은 ‘갓 더 비트’(GOT the beat)로도 성공을 거뒀다. “예상대로”였다.
그리고 다시 솔로로 돌아왔다. 하루 24시간도 부족한 일정이다. 14일 정규 3집 ‘아이앤비유’(INVU)를 발표하며 “소처럼 일”하고 있다는 그의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정규 앨범은 2019년 10월 2집 ‘퍼포즈’(Purpose)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13곡을 빼곡히 담은 앨범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그래서 더 신중히, 열심히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태연은 이날 오후 6시 새 앨범을 선보이기에 앞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저의 모습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때마침 앨범을 내놓은 14일은 밸런타인데이. 태연은 “그동안 자전적인 의미가 담긴 곡들을 많이 발표했다면, 이번엔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다각적으로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사랑’은 삶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란다.
“사랑이라는 게 정말 다양하잖아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각자에게 맞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각 상황에 맞는 곡을 찾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랑은 너무 뻔한 것이라 느끼지 말고 다시 한번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앨범 동명의 타이틀곡은 부드럽고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후렴에 등장하는 플루트 선율이 인상적인 팝 댄스곡이다.
“처음 데모곡을 듣자마자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어요. 그만큼 애착이 갔죠. 그런데 회사의 다른 분들에게서는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어요. 타이틀곡으로는 약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는데, 저 혼자 이 곡을 선택했죠. 일종의 모험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오기와 자존심,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납득시켜서 성공하자 생각했어요.”
앞서 보아, 효연, 레드벨벳 슬기·웬디, 에스파 카리나·윈터 등 소속 동료 가수들과 함께 한 ‘갓 더 비트’는 국내외에서 숱한 화제를 모았다.
“연습하면서도 솔직히 ‘내 앞에서 보아 언니와 에스파 친구들이 춤을 추네’라는 사실이 재밌었어요. 준비 기간이 좀 짧았고, 친해질 기회가 넉넉하진 않아서 아쉬웠죠.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다가갔어요. 보아 언니가 저에게 리더라고 하기에 왜 그러냐 했더니 ‘그냥 네가 리더다’ 했어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또 감사하게 짊어지고 갔어요. 한편으론 희열감도 있었어요. ‘어벤져스 같은데?’ 하는 생각에, 심지어 영화도 다시 봤다니까요. 하하하!”
솔로, 그룹, 유닛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그는 “내 안에 내가 너무 많다”는 말로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호할 수 있지만, 그때그때 내 모습이 달라요. 시기와 환경에 따라 다르고, 좋게 말하면 열려 있는 상황에 따라 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저를 움직이는 건 팬들이고, 저 자신이죠. 나 자신이 나를 자꾸 자극해요. 그게 절 지금까지 오게 한 거고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