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말랑말랑 ‘로코’ 뜬다

입력 2022-02-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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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성적 취향을 공유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가 로맨틱코미디를 새롭게 변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tvN ‘스물다섯…’ 2회만에 시청률 8%
넷플 한국영화 ‘모럴센스’ 세계 7위에
SBS·KBS2 등 새드라마 줄줄이 선봬
안방극장과 OTT 세계에 핑크빛 ‘봄바람’이 분다. 봄 시즌을 앞두고 로맨틱코미디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한동안 강세를 보인 판타지·사극로맨스 장르와는 달리 요즘 젊은 세대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눈길을 끈다.

12일 첫 방송한 tvN 새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대표적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를 배경 삼은 드라마는 펜싱선수 김태리와 방송사 스포츠기자 남주혁의 로맨스를 담는다.

초반에는 이들이 각각 펜싱부 고교생과 IMF 사태로 부유했던 집안이 몰락한 대학생으로 등장해 인연을 쌓는 과정을 그린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댓글창을 통해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과 추억이 공감된다”며 호기심 어린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첫 방송에서 6.4%(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보인 후 다음날 13일 2회 만에 8%까지 상승했다.

1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도 ‘로코 붐’에 힘을 보탠다. 영화는 직장 동료 사이인 서현과 이준영이 은밀한 성적 취향을 공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가학적 성적 성향을 가리키는 ‘BDSM’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자극적인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이들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재미와 설렘을 강조했다. 독특한 소재로 관심을 받으면서 14일 넷플릭스 영화 세계 7위(플릭스패트롤 집계)에도 올랐다.

이런 흐름은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하는 다음 달까지 계속 이어진다. 안효섭·김세정이 주연한 SBS ‘사내맞선’, 김재욱·정수정 주연의 KBS 2TV ‘크레이지 러브’가 각각 28일과 3월 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이들 드라마 모두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코미디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4일 “한동안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장르물이 주류를 이루면서 최근 가벼운 로맨틱코미디에 대한 수요가 많이 생겨났다”면서 “대중의 요구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소재 변주, 장르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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