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입력 2022-02-1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홍상수-김민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설가의 영화’로 3년 연속 수상 쾌거
홍감독 “기대하지 않았는데…너무 놀라”
연인 김민희 “관객들의 사랑 느껴 감동”
외신들도 “놀랄만한 반전과 재미” 극찬
홍상수 감독(왼쪽)이 1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고 연인인 김민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를린(독일)|AP·뉴시스한국영화의 대표적 연출자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3년 연속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인’ 김민희와 함께 영광을 안으면서 두 사람에게도 새삼 시선이 쏠린다.

홍상수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받았다. 최고상이자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로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다.

2008년 ‘밤과 낮’ 이후 모두 여섯 차례 베를린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홍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인 감독상,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연속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와 함께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것을 포함해 네 번째 은곰상을 거머쥐었다.


●해외선 극찬…

홍 감독의 27번째 작품인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가 잠적한 후배를 찾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감독 부부와 배우 등과도 만나 영화와 예술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이혜영이 주연하고 기주봉, 권해효,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김민희도 연기를 펼치며 ‘제작실장’ 크레디트를 달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해외 특히 유럽에서 더욱 큰 명성을 얻으며 한국영화를 대표해온 홍 감독의 이번 수상에 외신들은 작품에 대한 극찬으로 축하했다. 영국 영화전문지 스크린 데일리는 “작지만 놀랄 만한 반전과 특유의 장난기가 팬들을 기쁘게 해준다”고 썼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우연한 만남이 빚어내는 아름다움과 유머를 섬세하게 들려준다”고 평했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장난기 넘치는 재미”를 강조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도 “예술적 과정에 대한 통찰력과 유머”를 찬사했다.


●국내선 아직도…


이날 시상식을 겸한 영화제 폐막식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놀랐다”면서 “난 하던 일을 계속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희를 무대로 불러올려 기쁨을 나눴다. 김민희는 “영화를 향한 관객의 사랑을 느꼈다. 감동적이고 잊지 못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이 공식적인 무대에 함께 나선 것은 2020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이후 2년 만이다.

2015년 홍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작업하며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7년 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혀 세간의 뜨겁고도 따가운 시선을 모았다. 홍 감독은 부인 A씨를 상대로 2019년 이혼 청구 소송을 냈지만 기각된 뒤 법적으로 A씨와 부부관계를 맺고 있다.

그동안 홍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 작업만을 이어왔다. 이들의 한 측근은 17일 “두 사람은 국내 무대에 함께 나섰던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이후 자신들에게 생각보다 큰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보고 낙담했다”면서 “이후 국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앞으로도 참석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