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매출 14.4%↑…프리미엄 브랜드의 힘

입력 2022-02-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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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실적의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업계가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 및 골프웨어, 온라인몰 강화를 통해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메종키츠네의 신상품인 올림피아 르탱 캡슐 컬렉션,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잭니클라우스의 2022 년 봄·여름 시즌 캠페인, LF몰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LF페이(위부터).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코오롱FnC·LF

코로나19 불황 이겨낸 패션업계

아미·르메르 등 수입 브랜드 성장
코로나 따른 보복 소비 전략 주효
거리두기 적합한 ‘골프인구’ 증가
LF·코오롱FnC 골프웨어로 재미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실적의 직격탄을 맞았던 패션업계가 지난해 실적 회복에 성공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부 활동 감소와 재택근무 확대로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외출과 출근 수요가 늘면서 의류 구매가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골프웨어 주목


먼저 각 패션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021년 매출은 1조76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00 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찍었다. LF도 매출 1조7931 억 원, 영업이익 15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 106.1%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이 다가섰다. 현대백화점 계열 한섬은 매출 1조3874억 원, 영업이익 15 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49.1% 증가했다. 코오롱FnC의 경우, 2020년 실적 부진을 털고 지난해 1조 원 매출 달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와 자사 브랜드 고급화 전략이 코로나19가 낳은 보복소비를 공략하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해외여행에 쓰일 돈이 대거 프리미엄 제품 구매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공식 수입 판매하는 아미, 르메르,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030 MZ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이들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아미 200%, 르메르 130%, 메종키츠네 70%, 톰브라운 20% 이상 신장했다. 한섬 역시 ‘노 세일’ 원칙 등 타임, 랑방컬렉션, 타임옴므 등 자사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야외 운동인 골프 열풍이 불었고, 특히 여성 골퍼의 증가로 인한 골프웨어가 주목 받은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F는 헤지스, 닥스 등 전통의 브랜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골프웨어인 닥스 런던, 지난해 리뉴얼을 단행한 헤지스골프의 인기를 중심으로 골프웨어 매출이 크게 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코오롱FnC 역시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인 엘로드와 잭니클라우스를 필두로, 2030 고객을 타깃으로 한 왁과 지포어 등 신흥 골프웨어 브랜드가 균형을 이루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온라인몰 강화 전략도 주효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트렌드를 겨냥해 온라인몰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SF샵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0% 신장했다. Z세대를 겨냥한 라이브 방송 등 동영상 콘텐츠 확대가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자체 플랫폼 더한섬닷컴을 운영하는 한섬도 지난해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3.3% 신장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30%나 신장했다.

LF가 운영하는 LF몰의 경우,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인 ‘LF페이’를 내놓는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LF페이를 통해 쇼핑 편의를 증대시키고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다가선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브랜드 및 골프웨어를 강화하고, 온라인몰 마케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영향권에 갇혀 본격적인 해외 소비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소유하려는 욕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른 2030 MZ세대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도 관건”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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