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쿠에바스가 김민수에게 명품 가방 안긴 이유

입력 2022-02-23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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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투수 김민수(30)는 최근 훈련이 없었던 휴식일에 깜짝 선물을 받았다. 팀 동료인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2)가 가방을 사서 직접 포장까지 해 선물한 것이었다. 김민수는 고마움을 표시하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둘만의 사연이 있었다. 지난 시즌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둘은 내기를 했다. 쿠에바스가 시즌을 치르는 동안 식스팩 근육을 만들 수 있느냐를 놓고 성공 여부에 따라 선물을 주고받기로 약속했다. 농단 반 진담 반의 얘기였다.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둘은 이런 사실을 잊고 있었다. 휴가를 맞아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에 바빴다. 쿠에바스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달 13일 팀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 기장군에서 둘은 다시 만났다. 결과적으로 식스팩을 만드는 데 실패한 쿠에바스는 김민수와 약속을 잊지 않고 있었다. 직접 가방을 구매해 김민수에게 전달했다.

김민수는 “지난해 쿠에바스가 개인사로 많이 힘들었다. 시즌 도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살이 많이 빠졌다. 식스팩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을 것”이라며 “사실 나도 그런 얘기를 했는지 잊고 있었다. 갑자기 쿠에바스가 선물을 가지고 내 방을 찾아와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장난식의 내기였지만 워낙 친해서 뭔가 선물을 꼭 해주고 싶었다”며 내기를 떠나 절친한 김민수를 위한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는 “4년째 함께 생활하는 쿠에바스가 어깨 치료기 등 미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품들을 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국적을 떠나 늘 형제라고 표현해준다.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선물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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