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LG가 2022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LG 이정용이 불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통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정용은 이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 불펜피칭은 이미 4차례 소화했지만, 다른 투수들에 비해 강도는 높지 않게 공을 던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회복에 초점을 맞춰 정말로 푹 쉬었다. 지금 다른 선수들이 거의 100%에 도달했다면 나는 아직 그 정도로 던지진 않고 있다”며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프로 4년차를 맞은 이정용의 목표는 ‘커리어 하이’다. 기록으로 드러나는 수치뿐 아니라 직구, 변화구 등 자신이 던지는 공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타자와 싸움을 위해 비밀무기도 준비 중이다. 그는 “내가 던지는 공들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연습을 꾸준하게 해왔다. 이전에 비밀무기에 대해 한 번 말한 적이 있는데,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 훈련 중인데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더 해봐야 한다.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보는데 아직은 비밀이다. 타자와 수 싸움도 있으니 공개할 순 없다”며 웃었다.
23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LG가 2022시즌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LG 이정용이 경헌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통영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정용은 지난해 연봉 5000만 원에서 올해 180% 오른 1억4000만 원에 사인했다. 프로 데뷔 4시즌 만에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프다”는 그는 “지난해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더운 여름 몸 관리하는 게 쉽진 않더라. 잘 먹으면서 버텨야 하는데 입이 짧은 편인 데다 더위까지 겹치니 먹기 힘들었고,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며 “올 시즌을 치르면서는 그런 부분까지 신경을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2시즌부터는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다. 지난해보다 상하좌우 모두 조금씩 커진다. 타자는 물론 투수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정용은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쓰면 오히려 야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걸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배웠다. 올해도 포수의 사인대로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