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폭발한 2선, ‘우승 도전’ 울산이 활짝 웃는다!

입력 2022-03-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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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울산 현대 SNS

2005년 이후 17년만의 통산 3번째 리그 우승을 노리는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2022시즌 첫 걸음은 아쉬웠다. 지난달 20일 안방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경기 주도권을 틀어쥐고 상대를 몰아쳤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겨울이적시장의 여파가 커 보였다. 울산은 최전방에 구멍이 났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베테랑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데려왔으나, 젊은 장신 골잡이 오세훈이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팀의 주포로 뛴 오세훈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홍명보 감독에게도 큰 타격이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말부터 애타게 찾은 외국인 공격수마저 영입이 쉽지 않아 고민은 더 커졌다. 여기에 윙 포워드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샬케04)이 독일로 떠나 홍 감독의 근심은 깊었다.


그러나 울산은 침체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졌다. 성남FC와 2라운드 원정경기를 2-0 완승으로 장식했다. 1일 다시 홈에서 치른 3라운드에선 수원FC를 2-1로 꺾고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에 성공했다.

울산 아마노.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폭발한 2선의 힘이 컸다. 성남 원정에선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 1분과 38분 연속골을 몰아쳤다. 수원FC전에서도 막강한 공격 2선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먼저 실점했으나 전반 막판 측면 수비수 설영우의 도움으로 윙 포워드 김민준이 동점골, 후반 21분 조지아 공격수 바코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날 홍 감독은 주로 측면 날개로 뛰는 바코를 전방에 배치시켜 ‘가짜 9번’ 역할을 맡겼다. 박주영이 아직 100%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어렵사리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적응기임을 고려한 선택이었는데 이게 통했다. 바코는 구석구석을 누비며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3라운드까지 마친 가운데, 울산은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스트라이커가 없더라도 충분히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한편 공격 옵션의 다양화에도 성공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물론 레오나르도, 박주영만으로 올 시즌을 소화할 계획은 없다. 우승 레이스를 위해 최소 3명의 골잡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원톱과 투톱이 가동될 수 있다. 실제 울산은 이달 말까지 열려있는 이적시장에서 계속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안정적 흐름에 올라탄 울산은 이제 가장 강한 상대와 마주친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격돌한다. 홍 감독은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다. 그간 준비한 틀을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맞는 얘기다. 수원FC전에서 교체 출전한 레오나르도가 잘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K리그에서 가장 강한 2선에 많은 기대를 건다. 울산이 ‘하던 대로’ 할 수 있다면 전북이 마냥 무섭진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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