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초청작 연상호 감독 ‘돼지의 왕’
티빙 12부작 오리지널로 18일 공개
이충현 감독의 ‘몸값’은 6부작으로
“신선하고 구체적…새 원천 콘텐츠”
애니메이션과 단편영화 등 이미 선보인 영상 콘텐츠의 장편 시리즈물이 잇달아 선보인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 수상 등으로 인정받은 소재의 참신함과 이야기의 완결성에 힘입어 ‘검증된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이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에 관심이 커진 덕분이기도 하다.티빙 12부작 오리지널로 18일 공개
이충현 감독의 ‘몸값’은 6부작으로
“신선하고 구체적…새 원천 콘텐츠”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영화 ‘돼지의 왕’(2011)이 티빙의 12부작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져 18일 공개된다. 김동욱·김성규·채정안이 주연한다.
대물림되는 학교 폭력 문제를 섬뜩하게 그려낸 원작은 2021년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에든버러·시드니·파리 시네마·몬트리올 판타지아 등 해외 다양한 영화제의 러브콜도 받았다. 폭력 문제를 사실적으로 조망하며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실사 드라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콜’의 연출자 이충현 감독이 2015년 선보인 단편영화 ‘몸값’도 티빙에서 6부작 시리즈로 선보인다. 10대 원조교제를 다룬 영화는 충격적인 반전과 롱테이크(장면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는 영상) 촬영기법으로 화제를 모으며 부산 등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다. 시리즈도 원작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원 테이크(모든 장면을 편집 없이 연결해 촬영)로 제작된다. ‘콜’을 통해 이 감독과 연인이 된 전종서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이 같은 시도는 사실 낯설지 않다. 지난달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8부작 SF시리즈 ‘고요의 바다’도 연출자 최항용 감독의 40분짜리 동명 단편영화를 기반으로 했다. 제작자인 정우성은 7년 전 우연히 단편영화를 보고 ‘물을 찾아 달로 간다’는 설정에 매료돼 시리즈를 제작했다.
한 OTT 관계자는 13일 “웹툰의 폭발적 대중성에 기반한 영상물이 넘쳐나고 있다. 그에 비해 애니메이션 영화나 단편영화는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그만큼 신선하고 차별화한 아이디어를 이미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원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