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사망설 일축 “현장 상황 심각…최선 다해 돕고 귀국”(종합)

입력 2022-03-15 1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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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전 대위 자료사진. 이근 인스타그램 캡처.

생사 여부가 파악이 안 돼 궁금증을 낳았던 해군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 씨(38)가 자신은 살아있으며, 최선을 다해 우크라이나를 도운 뒤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이 씨는 15일 낮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날 2개의 게시물을 차례로 올렸다.

먼저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총 6가지를 알렸다.

1. 살아 있다.
2.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 했다.
3.난 혼자 남았다. 씨X 할 일이 많다.
4.가짜뉴스 그만 만들어 XX들아.
5.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 없을 거다.
6.연락하지 마라.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

이 씨는 한국에서 퍼진 사망설을 의식한 듯 “가짜 뉴스 그만 만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원들은 전장인 우크라이나를 벗어났으며 자신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임무 중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근 전 대위가 15일 낮 올린 첫번째 게시물.


그는 해당 게시물을 얼마 뒤 삭제한 후 다른 게시물을 올렸다. 이번에는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밝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 담당자가 보낸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새롭게 게시한 그는 “모두 걱정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제가 지금 한국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며 운을 뗐다.

이어 “지금 현장 상황이 많이 심각하고 모든 파이터들이 철수하면 여기 더 이상 남을 게 없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 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에 귀국할 때가 되면 그때 연락드리겠다”며 “저의 여권은 아직 무효화 안 됐으니까 걱정하지 마시라. 무효화 돼도 입국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신을 통해 “폴란드 재입국 시도? 지X하네, 국경 근처 간적 없고 대원들이랑 최전방에서 헤어졌다”며 추측성 보도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앞서 이 씨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 국제의용군에 합류하겠다며 출국했다. 그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며 사진 2장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후 소식이 끊겨 그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그러던 차에 지난 1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지역 훈련 기지를 공급해 외국인 용병 약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사망설이 불거졌다.

마르키얀 루브킵스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이 “야보리우 훈련장에서 사망한 사람들 가운데 외국인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현장 확인이 안 돼 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근황을 전하던 이 씨의 인스타그램 등이 며칠째 업로드가 안 되고 먼저 올린 우크라이나 관련 게시물도 갑자기 삭제 돼 그의 신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이 씨는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전역은 지난달 13일 자로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한국 국민이 여권법에 따른 정부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입국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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