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훈련 60km 이상↑…강도 높인 수성팀

경륜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도 높은 도로훈련을 하고 있다. 최강자 임채빈의 가세와 함께 최근 2년간 겨울 동안 알찬 훈련을 실시한 수성팀이 시즌초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경륜에서의 동계훈련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주요 지역 경륜팀 동계훈련 점검

김포팀, 팀스프린트·인터벌 집중
동서울, 오미크론 확진세에 주춤
청평팀, 실전 감각 높이는데 초점

긴 시즌을 소화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동계훈련은 흔히 ‘한 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하다. 동계훈련 기간에는 훈련여건이 좋은 지역을 찾아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한다. 이때 타 팀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며 새로운 인맥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승패에 연대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경륜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주요 지역 팀의 동계훈련 상황을 점검했다.


●수성팀

훈련부장 김민준을 중심으로 가장 빠른 12월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광명에서 합숙하는 형태로 팀원 대부분이 참가했다. 20∼30km에 불과하던 도로 훈련을 60km 이상 늘렸고 여기에 고갯길을 추가해 강도까지 높였다. 또 차량 유도를 통해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회전 훈련을 병행, 실전 적응력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최근 벨로드롬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노장인 이수원은 국가대표 선수(감독 조호성)들의 산청 전지훈련에 동행하며 100 ∼200km 달하는 장거리 훈련을 소화해 제2의 전성기가 기대되고 있다.

●김포팀

1월초 정종진의 공백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으나 김형완(훈련부장)과 지부장인 엄정일이 팀을 이끌었다. 정정교, 공태민, 한탁희, 엄정일, 김민균 등 경기 북부권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수성팀과 스케줄이 많이 겹쳐 동반훈련까지 자연스레 이뤄졌다. 특히 실전에 대비해 팀스프린트 훈련과 인터벌 훈련에 집중했다. 맏형격인 노장 황승호와 유태복을 비롯해 24기, 25기, 26기 등 신진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 점도 눈길을 끈다. 과거보다 훈련 양이 적고 다소 산만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리더 정종진의 공백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팀원들의 노력만큼은 인정해야한다는 평가다.


●동서울팀

최근 2년 젊은 피 수혈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27기 신인이 대거(4명) 참여했다. 신은섭과 정해민이 중심이 돼 순간 파워를 높이기 위해 웨이트에 비중을 두고 훈련했다. 광명 경기장이 홈이기에 주행훈련만큼은 평소에도 꾸준했다. 다만 2월부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거의 전 선수가 확진과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쳤다. 스케줄에 차질이 생겼지만 전원 건강상 문제없고 이후 다시 강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2주전 전원규가 시즌 첫 특선 결승 우승을 차지했고 정해민의 하반기 슈퍼특선반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청평팀

지난해 가을까지 장거리 도로 중심의 훈련에 치중했으나, 겨울부터 광명, 가평, 춘천을 오가며 훈련의 변화를 꾀했다. 김시후, 김범준, 손재우, 이상현, 강진원 등이 중심이 돼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팀 내 함동주, 함명주 등은 김포팀과 자주 어울리며 훈련을 했고 최근영은 동서울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주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거나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대표는 “이들 네 팀 외에 세종, 북광주, 금정팀 등은 전년도 공백이 없었던 데다 동계훈련도 나름 알차게 소화한 반면 오랜 공백 후 지난해 말이나 올 초 복귀한 선수들은 당장 실전 준비에도 시간이 모자라 이 훈련 격차가 좀처럼 빨리 좁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장기 공백 선수들은 당장 마크나 추입 정도는 편성과 전개 상황에 따라 가능하지만 한창때의 기량이나 호쾌한 자력 승부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