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인천의 심장’ 김도혁, “2022시즌의 인천은요” [사커피플]

입력 2022-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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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팀의 이미지는 당분간 잊어도 좋을 듯하다.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2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5라운드까지 마친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더 많은 승점을 얻은 팀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13)가 유일하고, 2위 포항 스틸러스와는 승점 동률이다.

완벽한 변신이다. 조 감독 부임 이후 인천은 ‘1순위’ 강등 후보가 아닌, 꾸준히 파이널A(1~6위) 진입을 꿈꾸는 팀으로 바뀌었다. 모두의 헌신과 열정이 더해진 결과지만, ‘인천의 심장’으로 불리는 김도혁(30)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5경기에 모두 출전한 그는 공격 2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해왔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김도혁은 “이럴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 인천이 달라졌다고 호평을 받을 때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잔류왕 꼬리표’와 조금씩 멀어지고 있음에도 그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는 것조차 우리 입장에선 사치다. 후반부에 어려움을 덜 당하려면 초반 승점몰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도혁은 ‘원 클럽맨’이다. 2014년부터 인천 유니폼만 입고 ‘리빙 레전드’의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구단의 신뢰도 두텁다. 신인 시즌만 제외하면 꾸준히 부주장을 맡았고, 주장으로 2시즌을 보냈다. 그는 “부족한 나를 프로무대로 이끌어줬고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랑과 응원을 받게 해준, 영원히 가슴에 간직할 소중한 팀”이라며 애착심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순탄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스스로도 “인천 선수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김도혁은 “인천은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을 경험하지 않았다. 어느 팀에서도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힘들어서 더 가치 있고, 어려워서 훨씬 특별하다. 다른 팀들을 보면 어려울 때 선수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지는데, 여긴 오히려 진흙으로 바뀐다. 참 매력적이지 않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도혁의 목표는 분명하다. 올 시즌은 최대한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마음고생 없이 높이 올라가고 싶다. 그저 파이널A가 아닌, 그 이상이다. 가슴에 간직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도전할 때가 됐다”며 “인천은 베테랑 형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얻고, 어린 후배들은 높이 날아오를 꿈을 얻는 팀이 돼야 한다. 먼 훗날 언젠가 K리그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알아주는 클럽으로 성장하는 데 내가 약간의 역할을 하고 기여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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